박근혜 대통령은 설 연휴 직전인 17일 새로 임명된 이완구 국무총리의 제청을 받아 4개 부처 장관급 인사를 발표했다. 비록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김 실장의 사의(辭意)를 수용했다. 이에 비서실장 인선은 설 연휴 이후로 발표될 전망이다.

이날 개각에서 신임 통일부 장관에는 홍용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통일비서관이,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유기준 새누리당 의원이 내정됐다. 또 신임 금융위원장에는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내정됐다.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은 이날 오후 2시 춘추관 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16일) 국회에서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신임 총리의 제청 받아 일부 개각 인사를 단행했다"면서 이 같은 내용의 장관급 인선안을 공식 발표했다.

홍 통일장관 내정자는 한양대 교수로 영국 옥스퍼드대 정치학 박사 출신이다. 민주평통자문위 상임위원, 대통령직 인수위 외교·국방·통일 분야 실무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재선(再選) 의원인 유 국토장관 내정자는 미국 펜실베니아대 경제학 박사 출신의 여당 내 정책통으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이었다. 해양 전문 변호사 출신인 유기준 해수장관 내정자는 여당 내 친박 핵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3선(選) 의원이다. 현재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번 유일호, 유기준 장관 내정자의 합류로 박근혜 정부 내각에서 현역 여당 의원 출신은 4명에서 6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완구 총리,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 김희정 여성장관 등 4명에다 유일호·유기준 내정자가 추가된 것이다.

또 임종룡 신임 금융위원장 내정자는 행정고시(24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1차관과 국무총리실 실장(장관급)을 지낸 뒤, NH농협금융지주 회장직을 맡아왔다.

한편,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개각인사 발표 후 “청와대 인사는 언제 발표되느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기춘 실장은 그동안 몇 차례 사의를 표명했고 박근혜 대통령도 이를 받아들이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수석은 “후임 실장은 설 연휴가 지난 뒤 적절한 시일을 택해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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