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에서 승강장과 열차 사이의 틈으로 승객의 발이 빠지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새누리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2014년 5년간 전국에서 일어난 발빠짐 사고는 총 327건으로 연평균 65건에 이른다고합니다.

연도별로는 2010년 41건, 2011년 69건, 2012년 67건, 2013년 82건, 2014년 68건으로 2010년을 제외하면 해마다 60건 넘게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아울러 2012년 10월 서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는 6세 어린이가 승강장 틈새로 떨어져 머리를 다치는 사고가 있었는데, 이듬해에는 같은 역에서 하차하던 한 여성이 다른 승객에게 떠밀려 틈새에 발이 빠지는 바람에 다리가 부러지기도 했습니다.

사고 통계에 잡히지는 않았지만 휠체어가 열차와 승강장 틈새에 끼이는 등 장애인의 불편 사례도 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승강장 발빠짐 사고는 특히 신체가 틈새에 빠진 상태에서 열차가 출발할 때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족 사고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42건)이 가장 많았고 부산 서면역(28건)과 서울 신촌역(22건)이 그다음이었다. 이밖에 서울 충무로역(16건)과 부산 연산역(14건), 서울 압구정역(13건), 성신대입구역(12건) 등도 뒤를 이었습니다.

철도시설의 기술기준과 도시철도건설규칙에 따르면 열차와 승강장의 간격이 10㎝가 넘는 곳에는 승객의 실족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안전발판 등의 설비를 설치하게 돼 있습니다.

그러나 발빠짐 사고가 가장 많은 서울메트로는 120개 역 가운데 간격이 10㎝를 초과하는 역은 99곳(83%)에 이릅니다. 물론 승강장과 열차 사이의 간격이 넓은 곡선구간 승강장을 중심으로 고무 안전발판이 설치되기도 했지만 사고는 계속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즉, 틈을 완전히 메울 수 있는 접이식 자동안전발판이 설치된 역은 몇 군데 없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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