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21일 별도 법인을 설립해 서울시내 면세점 유치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유통 대기업 간 '면세점 대전(大戰)'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유통 대기업들이 면세점 확보에 줄줄이 출사표 던지고 있다고 하죠?

= 네, 그렇습니다. 6~7월로 예정된 서울 시내 대기업 면세점 특허권(2곳) 신규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기업은 현재까지 현대산업개발-호텔신라 합작법인, 현대백화점, 롯데면세점, 신세계 등인데요.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일찌감치 지난 1월 12일 기자 간담회에서 "서울시내 면세점 도전"을 선언했고, 지난 12일 호텔신라와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을 세워 국내 최대 규모의 서울시내 면세점을 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현대산업개발-호텔신라 합작 면세점의 후보지는 현대산업개발이 운영하는 용산 아이파크몰로 결정됐고, 현재 워커힐면세점을 운영 중인 SK네트웍스도 지난달 25일 "신촌·홍대 등 서쪽 지역과 SK 건물들이 있는 도심지역을 서울 시내 면세점 유력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9일에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서울 시내 면세점 유치에 성공할 경우 삼성동 무역센터점에 면세점을 설치하겠다"며 출사표를 냈는데요. 코엑스 단지가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관광특구로 지정된데다 컨벤션 센터와 3개의 특급호텔, 카지노, SM타운, 코엑스몰, 백화점, 도심공항터미널 등 풍부한 관광 인프라를 갖췄다는 점을 현대백화점은 강조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경쟁사들이 '합종연횡' 전략까지 동원해 앞 다퉈 서울시내 면세점 유치전에 뛰어들자 그동안 독점 논란을 의식해 머뭇거리던 '면세점 업계 1위' 롯데도 참여 쪽으로 거의 입장을 정리했는데요. 면세점 입지로는 김포공항(롯데몰)·동대문(롯데피트인)·신촌·이태원·신사동 가로수길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신세계그룹은 21일 "면세점 사업을 위한 별도 신규법인 '신세계디에프'를 세워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 입찰에 주력하겠다"고 밝혔고, 갤러리아 백화점의 한화그룹 등도 잠재적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고 합니다.

 

- 면세점 심사는 어떤 과정으로 진행됩니까?

= 관세청은 업체들로부터 오는 6월 1일까지 신청을 받고 심사를 거쳐 7월 중 서울시내와 제주시내 면세점 운영 특허권을 각각 3개(대기업 2개·중견기업 1개), 1개 업체에 줄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이달 초 관세청이 밝힌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심사 평가 기준은 관리역량(250점), 지속가능성 및 재무 건정성 등 경영능력(30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150점), 중소기업 제품 판매 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 공헌도(150점), 기업이익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150점) 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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