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총격사건 범인은 한국이 아니고 한국계 조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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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총격사건 범인은 한국이 아니고 한국계 조승희"
  • 장덕수 기자
  • 승인 2007.04.20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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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 공과대학에서 벌어진 끔찍한 총격사건으로 꽃같은 생명을 빼앗긴 사망자에 대해 깊은 애도하는 마음을, 그리고 그 가해자가 한국계라는 사실에 대해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안타까움으로 잠을 이룰 수 없다.

이번 사건으로 희생당한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피해자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보내며 먼저 간 이들의 평안한 안식을 간절히 기도드린다.

그러나 이번 미국 버지니아 공과대학의 참사를 보면서 한번 더 호주를 비롯한 미국 등 해외와 우리(한국)의 표현방식에 대한 평소의 생각을 확인하는 기회를 가졌다.

특히 우리 정부의 대응이나 언론들의 보도를 보면서 한국과 현지(해외)의 문화적 차이를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미국이나 호주 신문을 보면, 이번 총격사건의 범인은 ´한국인출신의 미국영주권 학생´이다.

즉 ´한국이 범인이다´는 표현이 아니다. 이번 사건에서 한국이 죄인은 아니다.

사실 우리 스스로가 죄인인 것처럼 만들어가고 있다.

옛날부터 우리는 ´백의 민족´, ´한민족´, ´홍익인가´, ´단일민족´이라는 개념속에서 생활해왔다. 그래서 나의 생활은 나 개인의 생활이 아니라 한국의 생활을 해온 것이다.

그러기에 이번 사건에서도 무의식적으로 ´한국의 사과´, ´한국의 잘못´으로 집단적 대응방식으로 우리 스스로가 먼저 토해놓고 있는 상황이 되어간다.

그런데 이런 의식은 사실 무서운 것이다.

내가 해외에서 살아온 경험으로는 ´백의 민족´, ´우리민족´ 이런 의식이 세계화 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

´너의 민족은 너´, ´우리 백의 민족은 우리만´이라는 의식이 다른 문화와 민족과의 관계성립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다.

호주 여러기관에서의 조사에서 ´호주에 이민 온 단일민족으로 호주의 다문화사회에 가장 정착하지 못하는 민족이 한국인´이라는 결과가 나온바 있다.

어렸을때부터(심지어 유치원에 가기 전부터) 영어속에서 살고있는 한국인이 호주에서 가장 영어를 빨리 습득하지 못하는 4개 국가출신 중 하나이다.

왜 그럴까? 어렸을때부터 들어온 ´우리´, ´단일민족´ 개념이 타문화와의 만남에서 나를 붙잡고 늘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늘 어느 선까지만 간다. 그 이상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밖에 나가 한국음식 아닌 식사를 하고 집에 오면 김치 하나를 입에 넣어야 잘 수 있다는 민족이 한국 민족인 것이다.

그러다보니, 어떤 사건이 있을때마다, 그 개인을 보지않고 집단적으로 보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민족이 우리 민족이다.

그래서 사람을 볼 때 그 개인의 출신을 먼저 본다. 어느나라 사람이냐, 어느 지방사람이냐, 어느 학교 출신이냐...그래서 한 사람의 행위를 집단적 책임으로 몰고가는 사회가 되어가는 것이다.

물론 도의적인 측면에서 책임을 함께 통감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도의적 책임에 대한 한계는 분명해야 한다.

미국이나 호주 등 서구쪽 언론과 정부는 아마 사건에 대해 조승희씨가 한국출신이라는 점보다는 개인의 사생활 중심으로 경찰과 언론이 써내려갈 것이다.

우리가 구태여 ´한국인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말자는 주장이다. 그가 비록 한국출신이지만 그 사람은 개인이다. 개인이 일으킨 사건이다.

다음은 인간 조승희가 아니라 이민자 조승희의 극심한 스트레스가 이번 사건의 발단이라는 점이다.

보도된 바에 따르면 조씨는 어렸을때 미국으로 이민을 왔으며 부모들은 세탁소를 운영하고 프린스턴 대학을 졸업한 누나가 있는 등 크게 불우한 환경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사실 이민생활은 외롭다. 본인이 적극적으로 일부터 사회에 적응하지 않으면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게 될 정도이다.

한국에서 산다면 만나지 않아도 한국사람이 주변에 돌아다니고 종종 거리를 다니면 물건(과일 등)파는 스피커 소리에 사람사는 느낌을 갖게된다.

하지만 이곳에서의 주택지역은 너무 조용하다. 아무도 그 지역에 살고있지 않은것같다라고 느낄 정도로 조용하다. 그래서 집에만 하루종일 있으면 아무도 없는 외딴섬에 와 있는것처럼 느낄 정도다.


그런 환경에서 부모들이 지금은 자리잡은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겠지만 초기에 얼마나 힘들어겠는가, 아마 새벽에 나갔다가 밤늦게 돌아오곤 했을 것이다.

더군다나 누나가 있지만 그래도 여자이기에 그 젊은이의 친구가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성격이 좋고 대인관계가 좋은 성향이었다면 또한 다를 것인데, 기사를 보니 그런 것 같지 않다.

우을증으로 약을 먹은 경력도 있고, 외향적으로 폭력적인 노출도 있었다는 기사를 보면 어렸을때부터의 이민생활을 추측해 볼 수 있다.

사실 심하게 표현하면 이민자는 정신병력을 갖고 있는 환자로 볼 수 있다. 이민자는 우울증 환자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그 젊은이의 선택은 비난받아야 겠지만 그의 과거의 생활속에 오늘날과 같은 행동이 나왔다고 생각하니 그 젊은이에게 동정의 마음을 나누어주고 싶다.

물론 현재까지 알려진 사건의 이유는 여자친구의 배신이라고 하지만, 그 배신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행동과 표현은 그의 잠재적 삶속에서 삭여진 것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다시한번 희생자들과 그리고 안타까운 젊은 날을 비극으로 끝을 낸 조승희씨의 영혼의 평안과 안식을 위해 우리 모두 (종교에 관계없아) 기도하자.

장기수 호주연합장로회 한인노회 총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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