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취 표명 대신 "야당답게 더욱 강력하고 단호하게 맞서 싸우겠다"

4.29 재보선에 참패한 문재인 새정치연합대표가 30일 부덕의 소치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책임론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문 대표는 기자들로부터 일문일답도 받지 않았습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보죠.

-문재인 대표가 오늘 4.29 재보선 결과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했죠.

=네. 기자회견이 아니라 이날 오전 국회 고위정책회의 모두발언 형식으로 입장을 밝힌 것입니다.

문 대표는 4·29 재보선 전패에 대해 "박근혜정권의 경제실패, 인사실패, 부정부패에 대한 국민의 분노한 민심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해 참으로 송구하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표는 "누구를 탓할 것 없이 저희의 부족함을 깊이 성찰하고 절체절명의 각오로 다시 시작하겠다. 이 시련을 약으로 삼아 길게 보면서 더 크게 개혁하고 더 크게 통합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4.29재보선 완패 사과하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YTN캡쳐)

-문 대표가 이번 완패의 책임을 일단 자신에게 돌렸군요.

=네. 문 대표는 "어려운 조건에서 끝까지 힘을 모아주신 지지자들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 드린다. 모두가 최선을 다했지만 저희가 부족했다. 특히 제가 부족했다"며 "더 강하고 더 유능한 정당으로 혁신해 국민의 삶을 지키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지는 말하지 않았고요. 거취문제가 일각에서는 나왔는데.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말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야당다운 대여 강경투쟁'을 선언했습니다.

-좀더 자세하게 전해주시죠.

=문 대표는 이번 선거결과는 저희의 부덕함에 대한 유권자들의 질책일뿐, 박근혜정권과 새누리당에 면죄부를 준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선거에 진 것은 진 거고 성완종 리스트 파문은 별개의 사안이라는 것이죠.

문 대표는 "박근혜정권과 새누리당이 민심을 호도하면서 불법 정치자금과 경선 및 대선자금 관련 부패를 덮으려 하거나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을 가로막으려 한다면 우리 당은 야당답게 더욱 강력하고 단호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표는 "박근혜정권과 새누리당에 축하와 함께 경고한다"면서 "우리 당이 패배한 것일 뿐, 국민이 패배한 것이 아니다. 우리 당은 이번 선거결과에 굴하지 않고 국민과 함께하겠다. 특히 국민의 삶을 지키는 데 한걸음도 물러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참 묘한 얘긴데요. 당이 패배한 것이지 국민이 패배한 것은 아니다. 말을 참 좋은데. 왠지 공허하게 들리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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