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지사가 그런 표현을 했다면 그것은 이해할 수 없는 표현"

[경기=대한방송/이지폴뉴스] 경기 이천으로 이전을 계획중인 특수전사령부가 혐오시설 취급을 받는 데 대해 군 내부에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군부대를 ´혐오시설´로 지칭하고, 군인들을 오염원으로 치부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반발 기류마저 흐르고 있다.

국방부 한 간부는 25일 "지사가 그런 표현을 했다면 그것은 이해할 수 없는 표현이다. 국방부는 물론, 일부 야전에서도 이 발언 내용에 대해 상당히 실망스러운 표현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어 "특히 특전사 이전과 관련해서 혐오시설로 표현했다면 더더욱 유감이 아닐 수 없고, 숭고한 국방의무를 수행하는 장병들은 국민의 자제이며 특전사는 국민의 군대"라며 "장병들이 혐오스럽다는 것인지 군의 임무나 시설 자체가 혐오스럽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육군 위관급 장교는 "군부대가 혐오 시설이라면 대한민국 남성들은 모두 혐오시설에 다녀온 것인데 한마디로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군이 국가를 지키고 있기 때문에 나라도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혐오시설 운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송파지역 군사시설 이전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의해 현재의 군부대를 불가피하게 이전하게 된 것인데 이전지에서 반대한다면 군부대가 어디에도 갈 곳이 없게 되는 상황"이라며 "아파트를 지어달라는 것도 아니고 군의 필수 시설을 짓는데 혐오시설이라고 하면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 20일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기우회 조찬모임에서 "하이닉스에서 나오는 구리 양보다도 특전사 6700명의 군인이 와서 팔당호를 오염을 시키는 것이 더 심각하다", "군사시설은 군사보호지역이 늘어나는 혐오시설이라서 주민들이 받기를 원치 않는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김 지사는 도지사 선거과정에서 전업주부들을 ´노는 아줌마´로 표현해 곤혹을 치른 바 있어 직선적이고 도발적인 언어구사가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신선호 기자sinnews77@kbn-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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