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보양식으로 각광받는 남해안 바다장어(붕장어) 어로업계가 최근 성수기를 맞고서도 일본 엔화 하락에 따른 수출 감소와 값싼 외국산의 저가 수입공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엔저로 인해 바다장어 수출에 타격이 크다고 하죠?

= 네, 그렇습니다. 7일 경남 통영 근해통발수협에 따르면 최근 통발어선에서 어획한 바다장어 경매가는 ㎏당 평균 1만1000∼1만2000원선에 위판되며 한 달 평균 위판물량은 20만㎏으로, 수협은 위판장을 통하지 않는 가공공장과 개인 수출입 업체의 직거래 물량 등을 감안하면 연간 500만㎏(약 600억원)에 달하는 바다장어가 어획돼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물량 중 보양식을 선호하는 일본인 식탁에 오르는 대일 수출 물량은 60∼70%에 달하며 나머지 30∼40%가 국내 유통이 돼 대일 수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수산물인데요. 하지만 지난해부터 엔화 약세로 수출단가가 ㎏당 평균 1만1000원에 머물면서 수출 물량이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고, 국내 수출업체들은 인건비, 물류 가공비 등 제반 경비를 감안하면 1만5000원선을 적정 수출단가로 보고 있습니다.

통영시의 한 수출가공업체는 “현재 단가로는 수출을 해도 손해를 보는 장사이지만 기존 거래처 확보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수출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 게다가 페루·칠레산의 저가 수입 공세까지 겹쳐 업계를 더욱 어렵다고요?

= 네. 한국수산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페루·칠레산의 국내 수입 물량은 2012년 78만㎏, 2013년 109만㎏, 2014년 142만㎏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수입단가도 ㎏당 7000∼8000원선으로 국내 위판가격보다 크게 싼 저가 공세로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업계는 이 같은 현상이 장기화할 경우 국산 바다장어 가격 폭락으로 남해안 통발어선들의 줄도산이 우려된다며 울상인데요. 수협 관계자는 “그나마 여름철에는 보양식으로 국내소비가 다소 늘어나고 있지만 9월 이후부터는 국내 소비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국내 장어통발어선과 가공공장 등 관련 업계를 살려 나갈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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