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에 이어 충남 천안 과수농가에서 배 '화상병(火傷病)'이 발생하자 인접한 배 주산지인 아산 재배농가에도 비상이 걸렀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배 화상병이 천안까지 퍼졌다고 하죠?

= 네, 그렇습니다. 9일 천안시와 아산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지난 5월 안성시 서운면 현매리 과수원 3곳에서 화상병이 확인된지 나흘만인 지난 1일 입장면 배 재배농가 과수에서 채취한 시료에서 화상병을 확진하는 등 발병 과수로부터 반경 100m 이내의 나무 등 1천670여 그루에 대한 매몰처리를 진행했는데요. 확진된 배나무는 국내에서 처음 발병한 안성 농가로부터 약 4km 내외에 있으며 농기센터는 의심 접수된 8곳 중 모두 4주에서 감염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식물방역법상 수입금지에 해당하는 과수세균병(국명 : 화상병, 영명 : Fire blight, 학명 : Erwinia amylovora)에 감염되면 열매, 새순, 가지가 검게 변해 마치 화상을 입은 것처럼 말라 죽는 증상을 보이며 사람에 전파되지 않지만 아직 뚜렷한 치료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가장자리에 흑갈색 병반이 생겼다가 잎맥을 따라서 검게 타들어가며 시들고, 가지는 앞쪽부터 마르기 시작해 아래로 내려간다고 합니다. 새순도 갑자기 시들고 말라죽는데, 꼭 서리피해를 본 것처럼 보이며 열매에 증상이 생길 경우 더운 물에 데친 것 같은 회색 병반(수침상반점)이 생겼다가 짙은 갈색으로 변하고 전체가 시들어 까맣게 타들어간다고 농기센터는 설명했습니다.

 

- 화상병 예방을 위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고요?

= 네. 천안의 경우 지난해 지역 내에서 1422만달러(5152t)의 배를 수출하는 등 국내 최대 배 수출지역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발병으로 인해 지역농가에 큰 타격이 우려되는데요. 이처럼 천안지역이 홍역을 치르자 아산농기센터도 원예농협과 함께 지난 6일 과수세균병이 발생한 천안과 인접한 농가에 전직원을 급파, 예찰활동에 나서는 등 비상근무에 들어갔습니다.

음봉, 둔포지역 2개면 10개리 지역의 과수원 319㏊, 202 농가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과수세균병 의심주는 없었으나 농기센터는 11일까지 2차 예찰에 들어가 나머지 면적에 대해서도 전부 조사할 계획인데요. 아산시농업기술센터 과수채소팀 관계자는 "화상병 예방을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과수농가는 의심 징후 발견시 신속하게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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