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금융감독당국이 은행장이나 이사회 의장의 잘못이 드러나면 지난 10년간 받은 보너스를 모두 은행에 반납하도록 하는 규제를 도입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이번 은행 규제 방안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처벌이 포함됐다고 하죠?

= 네, 그렇습니다. 영국 은행감독기관인 건전성감독청(PRA)과 금융규제당국인 금융업무감독청(FCA)은 23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담은 은행 규제 방안을 발표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는데요.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이 방안은 은행장뿐만 아니라 고위 간부와 일반 은행원도 각각 7년과 5년의 보너스 환수 기간을 두고 있습니다.

마틴 휘틀리 FCA 청장은 "이번 조치는 은행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은행들이 장기적인 결정을 내리고 실질적인 위험 관리를 하도록 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 영국 감독당국이 이런 강력한 규제를 도입한 배경은 무엇입니까?

= 금융위기 와중에 거액의 혈세가 투입된 은행들에서 거액의 보너스 잔치가 벌어진 데 따른 국민의 불만이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하는데요. 또한, 대개 은행들의 잘못이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야 적발되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합니다.

컨설팅업체 PwC의 컨설턴트 존 테리는 "영국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은행 보수 규제를 내놓았다"면서 "영국에 본사를 둔 은행들의 최대 걱정은 영국과 유럽연합(EU) 나머지 국가들 사이에 이미 존재하는 보수 지급체계의 간극을 더 벌인다는 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영국 은행들이 영국 밖에서 경영진을 영입하려면 추가의 비용이 필요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는데요. 하지만 그러나 휘틀리 청장은 은행들이 특정 행위에 대해 누가 책임을 지는지를 적시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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