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6일 박근혜 대통령이 '정부 시행령 수정요청권'이 강화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것과 관련해 대국민담화를 발표합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개최한 뒤 이와 관련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고요.

=그렇습니다. 대국민담화 발표 장소는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새정치연합은 전날(25일) 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관련법을 처리한 국회 본회의가 끝난 뒤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향후 대응책을 논의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습니다.
문 대표는 담화에서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국민과 국회를 무시하는 것이자 메르스 대처에서 드러난 박근혜정부의 무능함을 국회에 뒤집어씌운 것이라는 비판과 함께 국회법 개정안의 재의결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메르스 사태에서 보인 박근혜정부의 무능에 대해 지적하고 박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해졌다고요.

=그렇습니다. 여기에 박 대통령이 "국회가 꼭 필요한 법안을 당리당략으로 묶어놓고 있으면서 본인들이 추구하는 당략적인 것을 빅딜하고 통과시키는 난센스적인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국회의 발목잡기'를 비판한 것을 겨냥해 이를 반박하는 내용들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전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메르스 사태에 대한 책임의식은 없고, 전체적으로 의회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말과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해 지적할 것"이라며 "또한 경제관련 민생법 등 야당이 발목잡지 않고 다 협조했던 내용들을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고 대응책 논의를 위한 의견수렴을 할 예정이라고요.

=그렇습니다. 문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 지도부와는 별도로 이종걸 원내대표는 전날 귀가하지 않고 국회에서 머물며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하며 대응책 마련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이 원내대표는 25일 밤 본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칠흑같이 캄캄한 앞날은 두고 의원들과 국민들을 대신해 24시간 비상근무에 들어갈 것"이라며 "투쟁은 아니고, 재부의 일정을 신속하게 잡으라는 촉구와 항의의 표시"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이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소집을 위해 귀향 활동을 자제하라며 소속 의원 전원에 대기령을 내려놓은 상태입니다.
이 원내대표는 정의화 국회의장이 내달 1일 국회법 개정안 재의 방침을 통보함에 따라 재의결 될 수 있도록 새누리당 지도부를 설득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원내대표는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대한 대응과 관련한 질문에 "꺼진 불도 다시 보자. 아직까지는 (유 원내대표에게) 기대하는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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