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김대중평화센터와 북측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6일 개성에서 실무접촉을 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다음 달 5~8일 3박 4일간 평양 방문 일정에 합의했습니다. 이희호 여사는 서해직항로를 이용해 방북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 이희호 여사의 방북 일정이 합의됐는데요.

= 그렇습니다.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인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은 이날 오후 경기도 파주시 남북출입국사무소(CIQ)를 통해 입경하며 이같이 밝히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여사님의 건강을 고려해 항공편 방문을 제안했고 여사님이 이에 대해서도 승낙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장관 등은 이날 11시 개성에서 북측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관계자들과 이 여사의 방북 일정 등을 논의했으며, 지난달 30일 개성 실무접촉 때 가급적 7월 안에 3박4일 일정으로 방북하기를 원한다는 이 여사의 뜻을 북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김정은 제1위원장과의 면담 여부 관한 발언이 있었는지요.

= 김정은 제1위원장과의 면담 여부에 대해서는 "초청하는 쪽(북측)에서 알아서 할 문제고 우리가 어떻게 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 이희호 여사의 방문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 방문 일정에 대해서는 "기존 백화원 투숙, 어린이집 방문 등을 합의했고 묘향산에서 쉬시기로 했다"며 "방북하는 인원 규모나 구성에 대해서는 추후에 다시 합의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추후 협의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이희호 여사의 방북 추진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요.

= 이 여사의 방북은 작년 말 김 제1위원장이 이 여사 앞으로 보낸 친서에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3주기 때 조화를 보내준 것에 대해 사의를 표하면서 "다음해(내년에) 좋은 계절에 녀사께서 꼭 평양을 방문하여 휴식도 하면서 즐거운 나날을 보내게 되시기를 기대한다"고 초청의 뜻을 전하면서 추진되기 시작했습니다.

 

- 이번 이희호 여사의 방북으로 남북관계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데요.

= 광복 7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이 여사의 방북이 성사되고 김 제1위원장과의 면담도 이뤄지면 냉각된 남북관계에도 훈풍이 불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성재 전 장관은 방북이 성사된 소감을 묻자 "방북을 성사케 해준 여사님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감사를 드리고, 여사님의 방북이 남북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국민에게도 기쁜 소식을 알리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임민환 기자l승인2015.07.0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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