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은행들이 최대 일주일 더 영업중단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자금지원 없이 은행문을 다시 열기 힘들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요?
= 네, 그렇습니다. 정부가 당초 현금 인출 제한 등 자본통제를 7일(현지시간) 끝내기로 했지만 현금 부족 사태로 추가적인 자본통제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해진 것인데요.  다수 전문가들은 추가 자금지원이나 새 구제금융 없이는 은행 문을 다시 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사태가 긴박해지면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한 유로존 정상들과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7일 협상 테이블에 다시 마주 앉았지만 양측이 합의를 이끌어낼지는 여전히 미지수인데요. 부채 탕감 정도와 방법에 대한 간극이 여전히 크기 때문입니다.

로이터통신은 4개 시중은행 소식통을 근거로 정부의 은행 영업중단 등 자본통제 조치가 적어도 이번주 말(10일)까지 연장될 수 있으며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오는 13일에야 영업이 재개될 수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자본통제를 연장한 것은 섣불리 은행 문을 열었다간 현금이 바닥나 은행 파산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 은행협회에 따르면 지난 주말 현재 그리스 은행권에 남아 있는 현금은 10억유로(약 1조2460억원)에 불과한데요. 자본통제 조치가 일주일이나 지나서도 은행 영업 재개가 차일피일 미뤄지자 시중에선 "은행들이 추가 자금지원 없이는 영업 재개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얘기마저 흘러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예금 인출 속도에 따라 하루나 이틀 더 버틸 수 있는 수준으로 '지급 불능'을 코앞에 둔 상황"이라며 "은행 영업 재개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는데요. 지난달 29일부터 은행 폐쇄, 현금 인출 제한(하루 60유로), 해외 송금 차단 등 자본통제를 실시한 그리스 정부는 8일 은행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었습니다.

일각에서 조만간 ATM을 통한 현금 인출량도 축소되는 등 자본통제 수위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그리스인들 불만이 곧 폭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미국 헤지펀드 발야스니자산운용의 콜린 랭커스터 선임이사는 "하루이틀 사이에 사태에 진전이 없다면 결국 현금이 바닥난 후 시민이 폭동을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 같은 은행폐쇄 사태가 길어지게 되면 그리스 정부는 은행 파산을 막고 재정지출을 이어가기 위해 은행 예금 헤어컷(예금자 손실)을 단행하거나 차용증(IOU)을 발행해 정부 필요경비를 충당하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큰데요. 양쪽 모두 국민적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 그리스에 추가 구제금융을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이 늘고 있다고요?
= 61%가 긴축재정을 거부한 국민투표 결과와 함께 사태의 긴박감이 고조되면서 7일 유로존 정상회의를 앞두고 "독일이 양보해야 한다"는 국제사회 압박도 부쩍 커졌는데요. 조지 오즈번 영국 재무장관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무질서한 그렉시트를 막기 위해 한발 물러서 그리스에 추가 구제금융을 제공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렉시트로 야기될 금융시장 충격을 우려하고 있는 미국 백악관도 성명을 통해 메르켈 총리에게 "그리스가 지속 가능하면서 부채를 갚을 수 있도록 하는 개혁안에 합의해야 한다"며 '양보'를 제안했다고 합니다. 

 

- 그리스는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까?
= 치프라스 총리도 분주해졌는데요. 연립정부 소수정당과 원내 4개 야당 대표까지 모아서 새 협상안을 지지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고, 새 협상안에 대해 범국민적인 지지연대가 형성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서 입니다.

관건은 역시 채무 탕감을 둘러싼 치프라스 총리와 메르켈 총리 간 양보 폭인데요. 치프라스 총리가 협상 테이블에 올리겠다고 선언한 채무 탕감 요구액(총채무의 30%)은 951억유로(약 118조5000억원)에 달하고, 이는 최근 그리스의 부채 탕감 필요성을 처음 인정했던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가 제시한 530억유로(GDP 대비 30%)의 2배에 가까워, 독일과 프랑스 정상들이 요구한 '믿을 만한 새 협상안'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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