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 죽게 되어있다.


[서울=한강타임즈/이지폴뉴스] 우리나라의 효(孝)사상은 세계 어느 나라에 못지않게 아주 강하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지나친 효 사상은 살아 계시는 동안만이 아닌 돌아가신 후에도 여전히 존재하여 많은 부정적인 면을 초래하고 있다. 좁은 한반도 땅덩어리에 돌아가신 분을 풍수지리학적으로 좋은 곳에 모셔야만 후손들이 복을 받는다는 생각으로 날이 갈수록 묘의 크기는 커져가고 더 웅대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묘지 면적은 전국 국토대비 약 1%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주거지역의 1/2배이며 공업지역의 약 2배에 달하는 면적으로 단순히 퍼센트로만 따져서 넘어갈 부분이 아니라 심각하게 고려를 해봐야 할 상황이다. 또한 매년 여의도 면적의 약 1.3배의 땅이 묘지로 바뀌고 있어 이는 더욱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게 과대해진 장묘 문화는 조상을 기린다는 의미를 벗어나 한국사회에 전통적으로 뿌리 박혀있는 겉치레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과도한 장묘로 인해 주요 국토개발에 있어 장애의 요인이 될 경우도 있고 묘지면적의 확대로 인해 산림 훼손과 함께 가장 아름답게 지켜야 할 전통미풍양속이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과다한 장묘절차를 통해 묘지 구입 및 매장하는 과정까지의 복잡한 절차로 인해 경제적으로 큰 비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장묘의 잘못된 문화를 올바르게 잡기 위해 최근 화장장과 납골에 대해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화장 문화가 자리를 잡고 있는 곳은 서울시 등을 비롯한 대도시에서부터 크게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2005년 한해 서울시 사망자수는 약 3만800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사망자 가운데 지난 2000년도부터 서울시민의 화장률이 50%를 넘고 있다. 이러한 화장 건수의 증가로 과거에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예약제등이 실시되고 있으며, 서울시 장묘 사업소 같은 경우 지난해 16기의 화장로를 23기로 확대 운영하는 등 화장, 납골 문화가 점차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지만 화장과 납골 문화가 급진적으로 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부작용도 만만치 않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국적으로 화장장은 서울시1개를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약 45군데에 불과하며, 납골당의 경우에도 서울시 6개소를 포함 85개소에 불과하여 턱없이 부족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부족한 화장장과 납골당을 확대하여야 하지만 내 지역에는 절대 들어올 수 없다는 지역이기주의로 인해 그 진행이 쉽지 않음을 느낀다.

국민모두가 그리고 사실상 화장장과 납골당이 들어서는 지역주민들도 현재의 과도한 장묘가 문제점이 되고 있으며 사실상 화장장과 납골이 이러한 문제점의 돌파구라는 것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혐오 시설로 인식되어있는 화장장과 납골당이 쉽게 유치되기 위해서는 정부 및 지역단체의 부지런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즉 해당지역의 적절한 토지 보상 및 다양한 세제 해택이 제공되어야 할뿐만 아니라 납골당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기 위해 납골당과 연계하는 다양한 문화공연 및 주변시설을 확충함으로써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어야만 이러한 문제점이 어느 정도 해소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전통적으로 조상을 모시는 것은 우리 효 사상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 일 것이다. 하지만 바쁜 도시 생활 속에서 먼 곳에 있는 조상을 모신다는 것은 사실상 쉽지 않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은 조상의 묘를 쉽게 등한시 할 수 있으며 이는 곧 찾아오지 않는 주인 없는 묘만 전국 이산 저산에 남아 있는 경우가 허다하게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없는 장례문화보다 진정한 장묘문화와 조상을 소중히 여김이 어떠한 절차에서 더 가까이 다가서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곧 가장 가까이서 한 번 더 찾아갈 수 있으며 내 곁에 손쉽게 모셔두는 납골문화가 더 장려되어야 하지 않을까 되짚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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