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경찰, 우정사업본부 등 일부 기관을 뺀 중앙행정기관의 상징마크(Ministry Identity, MI)가 단일 디자인으로 교체됩니다.

-. 13일 행정자치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정부부처 마크 즉, 정부상징을 일괄 교체하는 비용 75억8천만원이 내년 행자부 예산안에 편성됐다고요?

=. 행자부는 이 예산으로 중앙행정기관과 그 지방청, 소속기관 등 총 750여 곳의 명판 등을 공통 정부상징을 넣어 제작·교체하는 사업을 총괄 수행하게 됩니다.

공통 정부상징은 현재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작 중이며, 태극기나 무궁화를 활용한 이미지가 유력하나 아직 시안이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 현재 우리 정부상징은 부처마다 제각각 제작해 사용하는 탓에 통일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정부조직개편이나 정권교체와 함께 수시로 바뀌어 역사성도 약하다죠?

=. 반면 미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등은 수십∼수백년간 단일 정부상징(문장)을 쓰거나 일부 기관에만 특성을 반영한 상징물을 쓰도록 허용합니다.

-. 앞서 3월 정부는 대표성과 일관성을 갖도록 각 부처의 상징을 모두 통합하기로 하고, 공통 정부상징 제작을 문체부에 맡겼다면서요?

=. 새 정부상징은 원칙적으로 모든 중앙행정기관과 그 소속기관, 지방청 등에 적용됩니다. 명판이나 홈페이지 등에는 공통 정부상징과 기관명칭을 나란히 표기하게 됩니다.

다만 검찰, 경찰, 우정사업본부 등 국민이 비상시에 신속하게 식별해야 하는 서비스나 이미 부처상징의 인지도가 높은 기관에는 기존 MI를 그대로 쓰도록 할 방침입니다.

-. 정부 MI 교체 작업 예산은 기관 1곳당 평균 1천만원을 잡아 총 75억8천만원이 내년 예산안에 편성됐다죠? 

=. 그러나 기존 사례에 비춰 정부 MI 단일화와 후속작업에는 전체적으로 100억원이 넘게 들 것으로 예상돼 '예산낭비' 논란이 일 수 있습니다.  

부처 상징을 바꾸면 간판만 바꿔달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물품 전자태그, 외부 발송용 용지, 조직안내도 등을 모두 바꿔야 하며 홈페이지도 리뉴얼해야 합니다.

-. 작년 세월호 후속조처로 단행된 정부조직개편 때 옛 안전행정부가 행정자치부로 축소 개편되면서 명패교체 등에 단기적으로 쓴 예산만 3천640만원이라고요?

=. 옛 안행부에서 분리된 인사혁신처는 작년 11월에 새로 만든 MI를 1년 남짓 쓰고 용도폐기하게 됐습니다.  

한 행자부 관계자는 "소모품이나 내부용 인쇄물 등은 남은 물량을 소진한 후 제작하고, 안내표지 등은 스티커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계속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행자부에 배정된 76억원 외 각 부처가 추가로 부담하는 예산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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