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CMN/이지폴뉴스】대리점 유통의 위축과 제조업체의 유통망 변경 등의 정책에 밀려 소위 ‘팔 만한 제품’을 확보하지 못한 전문점들이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직접 찾아서 구해주는 ‘주문 판매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유통가에 따르면 고객이 전문점용 브랜드보다는 백화점 브랜드 또는 유명 수입 브랜드, 온라인 브랜드를 원하는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직접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구해서 판매하는 전문점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서울 동대문구의 모 아파트 단지 인근에 위치한 한 전문점은 “매장 진열 판매 보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구해다 주는 것이 더 이득이 남는다며 요즘은 제품을 보다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거래선을 찾아다니느라 바쁘다”고 밝혔다. 이 전문점의 사장은 “실제로 고객은 설화수나 아이오페, 혹은 랑콤, 샤넬 등 잘 알려진 브랜드의 제품을 찾는데 이들 제품은 전문점으로는 유통되지 않고 최근에는 이에 상응할만한 브랜드가 없어 이들 브랜드를 직접 찾아 나섰고 인맥을 통하니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성북구의 한 전문점은 남대문 상가에 제품을 공급하는 보따리상을 알게 돼 고객이 원하는 수입 브랜드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 판매하고 있다. 판매되는 제품은 중국이나 일본을 통해 들어온 제품들로 유명 수입 브랜드의 경우,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가격 보다 30% 이상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또한 부산을 중심으로 경남 지역 전문점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힌 한 보따리상은 “유명 색조 화장품을 중국이나 홍콩, 일본 등에서 구해서 대형 전문점에 공급하고 있다”면서 “전문점들이 드러내지 않고 고객이 원하는 브랜드와 제품을 얼마든지 구해줄 수 있고 실제로 그런 방법의 판매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방문판매 전용 제품에서부터 온라인 전용 제품, 브랜드숍 제품에 이르기까지 구할려고 마음 먹으면 거의 모든 종류의 화장품을 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추세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전부터 일부 전문점에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구해주는 일이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었지만 요즈음은 도를 넘어선 것 같다”면서 “이처럼 정식 경로로 유통된 제품이 아닌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결국 전문점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떨어뜨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전문점 경로에 대한 업체들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과 제품 개발 및 공급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지폴뉴스]   CMN 심재영기자   jysim@cmn.co.kr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