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내다 판 주식 대금이 사들인 주식 대금을 추월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액이 순매도로 돌아섰다고 하죠?
= 네, 그렇습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지난 25일 외국인의 올해 누적 매수액(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거래 합계)이 순매도로 돌아섰는데요. 그 규모는 401억원으로 아직 크지 않지만, 누적 매수액이 순매도를 기록했다는 것은 외국인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올해 돈을 풀기보다는 거둬갔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지난 2월25일 이후 7개월 만의 순매도 기록입니다.

순매도 전환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주식을 대거 판 데 따른 것인데요. 외국인은 한동안 유럽과 일본 등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힘입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대거 '사자' 주문을 내며 유동성을 공급하다가 6월부터 기류 변화를 보였습니다.

실제 올 들어 외국인 투자자의 누적 순매수액은 지난 6월5일 10조556억원을 정점으로 줄기 시작했는데요. 특히, 지난 8월5일부터 9월15일까지는 29거래일 연속 한국 주식을 팔아치웠고,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이 닥친 지난 2008년의 33거래일(6월9일∼7월23일) 이후 두 번째로 긴 연속 매도 기간입니다.

이어 이달 16∼18일 사흘간 '사자'에 나서기도 했지만 다시 닷새(21∼25일) 연속 주식을 팔아치웠는데요. 이에 따라 유동성 여건 악화로 증시 부진이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신흥국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어 한국 시장에서도 외국인 매도세가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는데요. 다만, 매도 강도는 다소 둔화되지 않겠느냐는 게 국내 증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배 연구원은 "지난 6월 이후 10조원 넘게 팔았는데 이는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때와 비슷한 규모"라며 "이런 경험에 비춰보면 매도 규모는 둔화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도 "외국인 매도세는 얼추 마무리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다만, 중국의 경기 둔화나 3분기 기업 실적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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