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에 디지털 열풍이 불면서 은행들의 전통적인 수익원이 3분의 2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무이자 소비자대출에서 수익이 크게 줄어들 게 된다고 하죠?
= 네, 그렇습니다. 경영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30일(현지시간) 글로벌 은행 연례 점검 보고서를 통해 은행들이 디지털 기술 혁신에 맞서 기존 사업모델을 방어하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맥킨지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신용카드와 자동차 할부금융 등 무담보 소비자대출 분야의 이익은 60%, 수익은 4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은행 수익원으로 여전히 중요한 지급결제 서비스와 중소기업 대출, 자산관리, 주택담보대출 등에서도 향후 10년간 이익은 35%, 수익은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합니다.

 

- 은행과 핀테크 기업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고요?
= 은행의 전통적인 사업에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기술 발달에 따라 핀테크 기업들이 서비스 가격을 낮추면서 경쟁 심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인데요. 맥킨지 보고서를 공동 집필한 필립 할은 "핀테크 기업들은 기존 은행들이 고객들에게 요구하던 비용의 일부만 받고도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가격 파괴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로 이는 소비자들의 금융 비용을 크게 낮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맥킨지에 따르면 핀테크 기업들은 은행들이 가장 큰 수익을 올리는 대출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할은 "핀테크 기업들은 은행이 될 생각은 없다"며 "핀테크 기업들은 은행과 고객 사이에 끼어 들어가 가장 좋은 부분만 취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출 분야의 수익성은 이미 크게 떨어졌는데요. 맥킨지에 따르면 은행들은 지난해 주택감정과 신용조회 등 서류절차 작업과 금융상품 판매로 22%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올렸지만 대차대조표상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대출 사업에서는 6%의ROE를 올리는데 그쳤습니다.

이에 따라 맥킨지는 은행들이 앞으로 대출 고객을 붙잡아두기 위해 핀테크 기업들과 싸우든지, 브랜드를 내걸고 금융상품 판매에 주력하든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전세계 신용시장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5년간 크게 변함이 없었지만 기술 발달이 결국 은행의 신용사업에 직격탄이 될 것이란 전망인데요. 맥킨지는 다만 금융당국이 핀테크 기업에도 대출 등에 대해 은행과 같은 수준의 자본 규제를 가하면 은행들의 수익성 훼손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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