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7개국(한국, 인도, 대만,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4개월 연속으로 유출됐습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아시아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4개월 연속 빠져나가고 있다고 하죠?
= 네, 그렇습니다. 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신흥국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9월 중 아시아 7개국에서 43억5400만달러가 순유출됐습니다.

유럽계 자금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은 7개국 증시 전체 기준으로 4개월 연속 순매도했는데요. 이들 중 한국은 16억12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해 가장 많이 빠져나간 국가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중국 경제지표에서 개선될 조짐이 보이기 전까지 불안감이 줄어들기는 어렵다"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위험을 증폭시키는 작용을 하고 있어 이 흐름은 12월 FOMC 회의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글로벌 증시 불안은 계속되고 있지만 필리핀과 베트남을 제외하고 9월 나머지 국가들은 전달보다 순매도 규모가 감소했는데요. 9월 중 7개국에서 이탈한 외국인 자금 규모(43억5000만달러)는 8월(102억3000만달러)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 우리 증시에서는 외국인의 자금 유출 규모는 조금 줄었다고요?
= 네. 한국 증시도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은 지속되고 있지만 유출 규모는 다소 감소했는데요. 한국 시장에서 유출된 자금 규모는 6월 9억7000억달러에서 8월 36억3000만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뒤 9월엔 16억1200만달러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여 증시 자금 유출이 완전히 둔화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외국인은 8월 5일부터 9월 1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역대 2번째로 긴 29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벌인 뒤엔 '사자'와 '팔자'를 반복하고 있는데요. 추석 연휴 이후엔 2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2일엔 다시 1250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은 중국 경기에 대한 판단과 연동해 반응할 것으로 본다"며 "부실 트로이카(공급 과잉 산업, 지방정부 채무, 부동산 버블)에 대한 구조개혁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선 경착륙에 대한 의구심을 쉽사리 떨쳐내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는데요. 다만 김 연구원은 위안화 절하에 따른 수출 경쟁력 회복, 톈진항 폭발사고, 전승절 이벤트 관련 기저효과 등은 10월 경기 흐름 개선을 기대하게 하는 긍정적 요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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