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택 경기가 살아나면서 수도권 2기 신도시가 ‘귀한 몸’이 됐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수도권 2기 신도시 아파트 매매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다고요?
= 네, 그렇습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도권 2기 신도시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에 비해 4.9%(67만원) 오른 1,426만원을 기록했는데요. 작년 3.9%(53만원)에 이어 2년 연속 상승세일 뿐 아니라, 상승폭도 훨씬 확대된 상태로 대부분 2기 신도시가 2010~2011년 정점을 기록한 후 하락세를 보이다 작년 이후 본격적인 반등에 나선 것입니다.

2기 신도시 중 가장 가파른 가격 상승을 보이고 있는 곳은 동탄인데요. 최근 경기 남부권 전세난 여파로 실거주 수요가 몰리면서 작년 말 대비 상승률이 6.5%에 달해 광교의 상승폭(6.1%)을 앞질렀습니다.

2기 신도시 최고 성공작이라는 판교신도시의 경우 최고가를 기록했던 2010년말(2,602만원)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바닥에서 벗어나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올 들어 2,300만원대를 돌파했는데요. 미분양의 근원지였던 김포한강과 파주도 물량이 소진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청약시장의 열기는 더 뜨겁다고 하죠?
= 네, 그렇습니다. 올해 수도권에 공급된 아파트 가운데 청약 1~3순위 평균 경쟁률이 높은 상위 10개 단지가 모두 2기 신도시인데요. 6월 분양한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 3단지’의 경우 평균 경쟁률이 무려 200대 1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건설사들도 2기 신도시 분양에 집중하면서 연말까지 추가로 쏟아질 물량만도 2만1,700가구에 달할 전망인데요.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서울이 전세 부족 현상을 겪으면서 상대적으로 물량이 풍부한 2기 신도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공공택지에 적용되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데다, 2017년까지 수도권에서 신규 공동택지지구 지정이 중단되는 것도 2기 신도시의 몸값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하지만 거품 낀 상승세라는 우려의 시각도 적지않다고요?
= 네. 2003년 서울 집값 급등을 막기 위해 급조된 개발지구라 여전히 주거와 산업, 비즈니스 기능 등이 조화된 자족기능이 부족하고, 분당 일산 등 1기 신도시에 비해 서울도심과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는 것인데요.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에서 밀려난 세입자들은 상황 변동에 따라 재입성하려는 습성이 있기에 자체적인 수요가 있지 않은 2기 신도시의 경우, 외부 환경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2기 신도시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타격을 가장 많이 받았던 것도 이런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벌써부터 공급 과잉으로 미분양 우려가 일고 있는 지역도 있는데요. 지난달 24일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의 경우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2순위에서도 미달되는 단지(롯데캐슬 파크타운)가 나왔고, 인천가정 김포한강 양주옥정 등에서도 최근 중형 평형대를 중심으로 일부 미분양이 등장했습니다.

안민석 FR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자족기능 부족으로 동탄2 신도시나 김포ㆍ파주 운정 등은 전형적인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분명히 있다”며 “2기 신도시가 긴 부진에서 벗어나 이제 제 값을 받기 시작한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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