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새롭고 실험적인 격투기 대회가 열린다.

오는 11월 1일 열리는 K.U.M.A.F. 격투무도교류제전(이하 'K.U.격무제')20여 년간 각종 무술 및 격투기를 직간접적으로 수련*경험하고 한국형 여성호신술 ASAP를 개발하며 자신만의 통합 수련 원리 체계를 수립해 전파하고 있는 김기태 씨(40세, 현 하누맛스쿨 대표사범)이 개최하는 대회다.

김기태 사범은 K-1/판크라스 해설위원, 스피릿MC/KOMA GP/K-1/아마추어 판크라스/아마추어 슈토/워독 등 국내외 격투기 대회 심판 및 운영진으로도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 경험들을 모두 살려 기존의 무술 격투기 종목들이나 경기에서 간과했던 부분들을 발전시키고 싶다는 것이 이번 대회를 여는 취지다.

실제로 복싱이나 레스링 같은 개별 무술종목에 매진하는 사람들이 없다면, 아무리 MMA가 발달한 세상이라도 주먹쓰기나 집어던지기 같은 부분들의 발전에는 한계가 있다.

복싱은 테이크 다운이 없는 룰에서 다소 편안한 마음으로 주먹을 쓰는 법을 극한까지 발달시킬 수 있으며, 레슬링은 타격이 없는 룰에서 다소 편안한 마음으로 테이크다운을 하는 법을 극한까지 발달시킬 수 있다.

그런 상태에서 MMA는 각 개별 무술에서 극한까지 발달한 기법들을 종합하여 융합의 가능성을 열어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각 개별 무술은 MMA에게 일종의 수원지와 같은 역할을 한다.

그런 의미에서 태권도 시합도 발차기만 가지고 싸우는 극한을 연구하는 가치가 있고, 씨름도 몸통만 잡고 하는 테이크 다운의 극한을 연구하는 가치가 있다.

그런가 하면 택견은 발차기와 발걸이의 조화로운 통합을 추구하는 무술로는 거의 유일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번 K.U.격무제에서는 이와 같은 단일 종목들과 MMA 같은 통합 종목들 사이의 링크 영역, 혹은 기존 맨손 격투기 경기가 보여주지 못했던 영역을 다양한 방법으로 경기화할 예정이다.

먼저 맨손 격투 경기는 입식 타격 중심으로 메치기도 가능한 원중거리 격투, 맞잡은 상태에서 메치기뿐 아니라 입식관절기 및 타격도 가능한 초근거리 격투, 포지션과 서브미션이 중심이지만 타격의 중요성 또한 강조하는 그라운드 파이팅을 지향하는 타/투/극 3개 영역으로 나뉘어 있다.

각 영역마다의 경기는 물론 세 가지 룰을 차례로 거치게 하는 3종 룰과 MMA에 가까운 총합 룰까지 총 5개 부문으로 치러지는데, 모든 부문에서 도복과 보호구를 착용하여 옷을 이용한 기술도 쓸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여지껏 국내에서 시도된 바 없는 나이프 파이팅 디펜스를 보다 호신적인 관점에서 접근한 '모의호신전투' 부문 실험 경기는 K.U.격무제의 실험정신을 가장 잘 반영한 특색있는 경기가 될 예정이다.

또, 단체에 따라 각각 다른 경기 방식을 취하고 있는 우리나라 전통무예 택견을 소속 단체에 관계없이 즐기면서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택견교류 부문의 실험 경기도 준비되어 있다.

K.U.격무제 제1회 대회는 오는 11월 1일 동대문구민체육센터 3층 유도장에서 열린다. 대회에 대한 자세한 요강 및 출전 안내는 하누맛스쿨 블로그 또는 페이스북 K.U.M.A.F. 그룹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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