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 잠식이 발생한 삼성엔지니어링이 신용등급 강등에, 신용평가사의 감시 대상에까지 이름을 올렸습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매출이 전년 대비 61%넘게 줄었다고 하죠?
= 네, 그렇습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3분기 잠정 영업손실이 1조5127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는데요. 같은 기간 매출액은 8569억1200만원에 그쳐 전년 대비 61.2% 감소, 당기순손실 규모는 1조334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엔지니어링은 자기자본이 3746억원 미달되면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는데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삼성엔지니어링의 중동지역 프로젝트에서 원가율 조정으로 손실이 발생, 유가 하락 등 악재가 그 폭을 키웠던 결과로 해석됩니다.

22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낮추고, 하향 검토 등급 감시 대상에 등재했는데요. 앞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의 3분기 실적과 향후 전망에 대한 비관적인 분석을 이어왔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해외 저수익공사의 준공 시기가 가까워질수록 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고, KTB투자증권은 적자를 내고 있는 해외 현장에서의 추가 손실 가능성과 수주 부진을 거론하면서 "해외 수주 부진은 근본적인 수주 경쟁력에 의문을 갖게 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 자본잠식이 이어질 경우 상장 폐지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고 하죠?
= 네. 삼성엔지니어링은 내년 3월말까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1조2000억원 유상증자를 진행, 장부가 기준 3500억원 상당의 사옥 매각 등으로 대응할 예정인데요. 하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의 주요 사업인 해외 플랜트 공사 업황 개선은 어렵고, 이미 진행 중인 사업에서도 추가적인 수익 저하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입니다.

나이스신평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유상증자와 자산 매각 계획의 불확실성과 상폐 가능성을 향후 신용도 변화의 주된 척도로 삼을 예정인데요. 나이스신평 송미경 평가전문위원은 "대규모 손실 인식에 따른 자본 잠식으로 회사의 재무안정성이 크게 낮아졌다"며 "상폐 가능성과 유상증자 등 추가 자금 조달에 따른 자본 확충 규모, 해외 프로젝트 수익성 등을 면밀하게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