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산운용사들이 경쟁적으로 출시했던 통일펀드의 인기가 시들하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통일은 대박"으로 반짝 인기를 끌던 통일펀드의 인기가 시들하다고 하죠?
= 네, 그렇습니다. 23일 펀드정보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5개의 통일펀드에서 올해 112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는데요. 최근 1년 수익률은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코스피지수 2000 돌파와 함께 펀드 환매가 늘어나면서 통일펀드에서도 돈이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통일펀드는 지난해 3월부터 6월에 걸쳐 만들어졌는데요. 박 대통령의 통일 대박 기조에 발 맞춰 통일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잇따라 출시됐습니다.

신영자산운용이 3개의 통일펀드를 출시했는데요.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펀드'는 통일 이후의 한국을 대비한 장기 투자를 컨셉으로 내세웠고, 인프라구축, 내수·의료, 유통·무역 등 통일 이후 유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의 종목이 투자 대상입니다.

하이자산운용의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펀드'와 교보악사자산운용의 '교보악사우리겨레통일펀드'도 신영자산운용의 통일펀드와 비슷한 방식입니다.

통일펀드는 출시 첫 해인 지난해 통일 붐을 타고 인기를 모았는데요. 5개 펀드에 2014년 한 해 동안 578억원이 순유입됐고, 통일 대박론이 한창이던 지난해 상반기에 특히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정반대가 됐는데요. 5개 펀드 모두 올해 자금이 순유출됐는데요.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자(주식)A형'에서 87억원이 순유출됐고,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자[주식]Class A'에서도 17억원이 순유출되면서, 5개 펀드를 합쳐 총 112억원이 순유출됐습니다.

통일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요. 운용자산이 가장 많은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자(주식)A형'의 최근 1년 수익률이 4.1%였고,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자[주식]Class A'는 설정액이 22억원에 불과하긴 하지만 20.7%의 높은 수익률을 내기도 했습니다.

 

- 통일펀드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요. 우선 올해 상반기 코스피지수가 고공행진하면서 전반적인 펀드 환매가 증가했습니다. 국내 주식형펀드 투자자들은 코스피지수 2000선을 환매 기준점으로 잡는 경우가 많은데요. 올해 상반기에는 코스피지수가 2200선 가까이 오르면서 펀드 환매가 늘어난 영향을 통일펀드도 피하지 못한 것입니다.

통일이라는 정책 테마 자체에 대한 불안감도 있는데요. 박 대통령의 발언으로 통일에 대한 관심이 커졌지만 북한과의 긴장 관계는 여전하다고 합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영자산운용의 통일펀드는 3년 이내에 환매할 경우 수수료를 부과할 정도로 환매를 제한했지만 투자자들은 일부 손해를 감수하고 환매에 나섰다"며 “통일이라는 불확실한 정책 테마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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