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작년에 공직에서 물러난 뒤 기획재정부 재직 시절 업무와 관련된 대학연구소에 취직, 현직 관료들의 글을 단행본으로 공동 편집·출간한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아 전관예우 의혹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강 후보자가 작년부터 올해까지 서울대 행정대학원 부설 공공성과관리센터 소속 연구원으로 있으면서 총 4천500만원을 받았다고요.

=그렇습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경협 의원은 26일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인사청문회 관련 자료를 인용, 강 후보자가 작년부터 올해까지 서울대 행정대학원 부설 공공성과관리센터 소속 연구원으로 있으면서 총 4천500만원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공공성과관리센터는 공공기관으로부터 위탁받은 조직진단·경영효율성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강 후보자는 이곳에서 소장인 박모 교수와 함께 현직 관료 12명의 글을 묶은 책 '미래 정부에 묻다'를 발간했다고 김 의원은 밝혔습니다.

-일종의 전관예우가 의심된다고요.

=김 의원은 그러면서 강 후보자가 기획재정부 근무 당시 공기업 경영평가 업무를 책임지는 공공정책국장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일종의 전관예우가 의심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교수가 지난해 2월 신설된 기획재정부 공기업 경영평가단 부단장직을 맡았고, 비슷한 시기에 강 후보자가 서울대 행정대학원 초빙교수로 채용된 점도 석연치 않다고 김 의원은 주장했습니다.
김 의원은 또 서울대 관련 규정에 '초빙교원은 무보수를 원칙으로 하며 다만 연구를 담당하는 경우에는 보수를 지급할 수 있다'고 돼 있지만 직접 쓰지도 않은 책 발간을 연구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의원은 "기재부 고위관료 출신인 강 후보자가 서울대 박 교수를 매개로 전관예우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정황이 상당수 발견되는 만큼, 이에 대한 강 후보자의 공식적 입장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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