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6일 일각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비밀독립군이었다고 제기하는 것에 대해, “육군본부가 발간한 창군전사에 나오는 이 내용은 소설가가 쓴 소설 ‘광복군’의 내용이었다”며 “사실과 관계없는 소설적 묘사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비밀 독립군이었다는 주장이 인터넷에 횡행하고 있다고요.

=그렇습니다. 정 의원은 이날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106년을 맞아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허무맹랑한 주장과 낭설들이 난무한다. 그중 하나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비밀 독립군이었다, 광복군이었다는 주장이 인터넷에 횡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정 의원은 “알고 보니 그럴 만도 하다. 육군본부가 발간한 ‘창군전사’ 265쪽에 보면, ‘만주에 있던 장교들은 그들의 지하조직이 있었다. 박정희, 신현준, 이주일 등 광복군 제3지대의 비밀광복군으로 가서, 거사 직전에 해방을 맞이했다’고 육군이 발행한 창군전사에 나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 의원은 이어 “이것은 어이없게도 소설이었다. 2008년 세계일보의 탐사보도팀이 취재해서 밝혀진 내용을 보면, 창군전사에 나오는 이 내용은 1967년 박영만 소설가가 쓴 소설 ‘광복군’의 내용이었다고 한다. 사실과 관계없는 소설적 묘사였는데, 이것이 창군전사로 인용되는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역사는 쓰고 싶은 사람들 맘대로 써서 기재하는 본인의 일기장이 아니라고요.

=그렇습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역사는 소설이 아니다. 쓰고 싶은 사람들 맘대로 써서 기재하는 본인의 일기장이 아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조선의 임금들, 왕들이 모든 것을 다할 수 있어도 단 한 가지 하지 못했던 일이 있다. 그것은 사초를 보는 일과 사초를 고치는 일이었다”며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밀어붙이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질타했습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태스크포스(TF)를 합법적으로 운영했다고만 하지 말고 관련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는 주장도 나왔다고요.

=그렇습니다. 전병헌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정권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비밀 TF를 운영하다 적발됐다. 며칠 전 박정희 비밀독립군설로 실소를 자아내더니, 이번에는 비밀 TF로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국정화 비밀 TF는 사실상 ‘비밀 여론조작팀’이고, ‘밀실 정치공작팀’”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전 의원은 “뒤늦게 교육부는 국회 자료 제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합법적인 팀이라 주장하고 있다. 참으로 소가 웃을 일이다. 손바닥도 아니고,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겠다는 것”이라며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3대 자료를 국회에 제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전 의원은 TF 구성 지시자와 예산 편성과 집행 과정, 그동안 생산된 문서와 청와대,새누리당에 보고된 일체의 문서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전 의원은 “어제 공개된 TF 업무 분장표를 보면, 정부가 국정교과서에 대한 여론의 동향을 파악하고, 우호적인 여론을 직접 조성하기 위해 기획기사와 필진섭외 등 언론의 편집보도권에까지 관여한 정황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