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 총장 방북 지원 소문...억류 한국인 3명 데려올지 관심

유엔이 반기문 사무총장의 방북 추진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유엔은 어제, 18일까지만 해도 방북 일정 보도를 부인하더니 하루 만에 방북 추진 사실은 인정한 것입니다.

왜 반기문 사무총장 방북 일정을 놓고 이런 혼돈이 있는 것일까요. 이와 관련해 청와대 입장이 매우 미묘하다고 합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방북이 확정된 것인가요.

=글쎄요. 그게 참 묘합니다. 유엔은 어제까지만 해도 반 총장의 방북계획 자체를 부인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반기문 사무총장은 한반도의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안정을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할 용의가 있다"면서 "방북 논의가 현재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결과적으로 다음 주 월요일, 23일부터 반 총장이 북한을 방문한다는 신화통신의 보도가 맞았음을 확인한 것입니다.

-그럼 왜 이런 해프닝이 벌어진 것인가요. 유엔이 하루 만에 뒤집을 정도로 허술하지는 않을 텐데요.

=네. 상식적이지 않은 모습인데요. 결국 반 총장과 북한당국이 신경전을 벌이던 방북스케쥴이 최종 확정됨에 따라 방북 사실을 공개한 것이 아니겠냐는 것이 전문가들의 추론입니다.

-어떤 스케줄이 양측을 마지막까지 혼돈스럽게 했을까요.

=전문가들은 가장 큰 일정으로 판문점을 통과 일정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반 총장은 지난 5월 개성공단을 통해 남에서 북으로 방문하길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그때 정부가 이를 반대했습니다.

-반 총장이 북한을 방문한 뒤 판문점을 통해 한국을 방문한다…….빅 이벤트인데요.

=네. 최근 박근혜 대통령과 그 측근들 사이에 친반연대라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차기 대통령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입니다. 만약 이번에 반 총장이 김정은 만난 뒤 판문점을 통해 남한을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다면 엄청난 사건이 되겠죠. 차기 대통령 출마를 하게된다면 국민들에게 누구보다 확실한 '통일 대통령 후보'로서의 이미지를 심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반 총장이 방묵하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게 되는 건가요.

=네. 국제관례상 유엔 사무총장이 한 국가를 방문하면 해당 국가는 국빈대접을 하게 되고 당연히 대통령이나 행정수반을 만나는 것이 관례입니다. 당연히 북한에서도 김정은 위원장 면담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번 방북 성사에는 누가 영향을 미친 것입니까.

=알려지기로는 중국에서 적극적이 중재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중국이 방북을 지원했다고요.

=네. 중국은 동북아 균형 외교 차원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치우치는 것을 우려해 왔습니다. 또 급작스런 통일도 원하지 않고요. 그런 차원에서 북한정권을 국제사회 일원으로 유지시키면서 동북아 긴장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찾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방안의 일환으로 반기문 사무총장의 방북을 적극 지원하게 됐고, 지난 9월 중국 천안문애서 열린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에 반 총장의 방중을 성사시켜 그 때 방북 문제를 북한당국과 긴밀히 협의토록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 총장의 방북을 중국이 주선했다…….그럼 청와대  입장은 어떻습니까.

=참 애매모호하죠. 지난 5월 개성공단 방문을 통해 방북하려고 했으나 결국 우리 정부의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습니다. 이번 역시 반 총장의 방북 보도 전후에 청와대가 갑자기 '남북정상회담 못할 것 없다'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런 것이 반 총장 방북에 대한 청와대의 '심기'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언입니다.

-그럼 반 총장이 방북한다면 어떤 뉴스가 나올까요. 반 총장 스타일로 볼때 김정은 위원장의 말만 듣고 나올 것 같지 않은데.

=그렇죠. 반 총장은 이번 방북에서 가장 큰 뉴스로 '6자회담 재계 또는 핵무기 포기'를 검토할 것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는 '북한 인권' 문제를 제기할 것이고  세 번째는 현재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인' 의 석방과 귀환을 요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추측입니다.

북한당국은 올해 간첩죄를 적용해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한 김정욱 선교사, 김국기 최춘길 씨 등 3명은 여전히 억류 중이고 우리 정부는 지속적으로 석방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반 총장이 방북이후 한국을 방문해 유엔으로 돌아간 뒤 한국 정치에 미칠 영향과 파장이 어떨지 정말 기대 넘칩니다. 자세한 얘기를 좀 더 할 수 있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하는 것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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