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최고. "전략공천이 배제된 상태에서 공천룰이 논의된다면..." "왜 거꾸로 김태호냐"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은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특별기구가 출범하고 결선투표제를 도입키로 했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다"라면서 "컷오프나 전략공천이 배제된 상태에서 공천룰이 논의된다면 그들만의 잔치라는 폐쇄정치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략공천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최고위원은 또 회의 후 "현역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더 많이 해야 한다. 집권 여당이 그런 모습을 강하게 보여주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주장했다.

현역의원들이 불출마 선언을 하고 그 자리에 전략공천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친박 후보자로 채워야 한다는 주장과 틀리지 않다.

김 최고위원은  '전략공천은 없다'면서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공개천명했던 김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김 대표는 지난 6일 저녁 최고위원들이 전원 참석한 비공개 만찬에서도 전략공천과 컷오프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자 "하려면 나를 죽이고 하라"며 강력 반발했다.

김 최고위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이후 청와대 또는 친박계와 궤를 같이해왔다는 사실은 여의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

김 최고위원의 선택은 과연 성공할까.

1962년생인 김태호 최고위원은 김태호 최고의원은 1998년 경남도의원, 2002년 거창군수를 거쳐 2004년 경남지사로 선출됐다. 

지난 2006년 경남지사 재선에 성공했으나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수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검찰에 소환됐으며 이 때문에 2010년 국무총리로 내정됐지만 박연차 게이트 등에 관한 거짓말논란으로 후보직을 사퇴했다.

2011년 4월 제18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경남 김해을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으며 지난해 7월 새누리당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김 최고위원은 2014년 8월 3일 "경제의 어려움으로 인해 견디기 힘든 세월을 겪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두려운 마음"이라면서 "내년 20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의 불출마에는 그의 야심이 숨어있었다. 

김 최고위원은 불출마 선언 후 가진 김해 당원협의회 간담회에서  "제게는 꿈이 하나 있었다. 그 꿈은 왜 대한민국에는 40대 대통령이 없었을까 부러움의 꿈이였다"면서 "미국 오바마 대통령도 40대, 영국과 러시아 지도자도 40대"라고 말했다. 결국 대선출마를 위해서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이다.

20대 총선불출마 선언과 대통령 출마 야심, 그리고 지금 전략공천을 주장하는 김 최고위원.

이번 19대 국회 뿐만 아니라 그동안 정치의 비생산성을 양산했던 주 원인은 바로 국민의 선택이 아니라 최고 권력자들의 '전략공천' 즉 '밀실공천' '돈 공천' '측근공천' 때문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김 최고위원이 주장하는 40대 대통령 꿈과 전략공천, 두 가지의 이미지는 너무 거리가 멀다.  40대 대통령은 변화와 개혁의 이미지이지만 전략공천은 밀실, 야합, 구태 이미지다. 그를 가리켜 '거꾸로 김태호'라고 말하는 이유다.

불출마 선언 이후 지금까지 국민이 느끼는 김태호 최고위원의 이미지는 무엇일까.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