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가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쇼핑몰과의 가격경쟁을 선포하고, '최저가 판매' 품목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 그간 동종업계 내에서 경쟁해온 대형마트들이 관행을 깨고 이렇게 온라인몰을 정조준하고 나선 것은 그만큼 온라인몰의 시장 잠식이 거세기 때문이라죠?

=. 온라인몰은 일단 별 영향이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온·오프라인 간의 가격경쟁은 당분간 격화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마트는 지난 18일 기저귀 상품을 업계 최저가로 판매하기 시작한 데 이어 23일 최저가 상품 2탄으로 분유를 선보였습니다. 기저귀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예상보다 더 좋게 나타나자 2탄 출시 시점을 이틀 앞당겼습니다.

-. 대상 제품은 남양 임페리얼XO, 매일 엡솔루트 명작, 일동 산양분유, 파스퇴르 위드맘 등 국내 분유업계 주요 4개사의 1위 브랜드 15개 상품으로, 대형마트 업계 대비 최대 39%, 온라인몰 및 소셜커머스 대비 최대 35% 저렴하다고요?

=. 이마트는 온라인몰 3곳(GS샵·CJ몰·현대H몰), 소셜커머스 3곳(쿠팡·티몬·위메프), 대형마트 3곳(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온·오프라인 9개사의 가격을 주 단위로 분석해 최저가를 유지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이마트는 지난해 6월 선보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보정센터에 이어 23일부터 김포센터를 본격적으로 가동합니다. 서울과 수도권 서부 지역을 담당할 김포센터는 하루 최대 2만건의 배송 물량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 이마트는 김포센터 가동으로 현재 46% 수준인 당일 배송 비중이 55%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요?

=. 이마트의 최저가 기저귀는 지난 18∼21일 나흘간 총 2만7천422개(하기스+마미포코)가 팔렸습니다. 이 기간 기저귀 온·오프라인 판매량은 역대 최고 매출이었던 2014년 창립 행사 때보다도 227.0% 늘었습니다.

또 이마트는 기저귀, 분유 같은 유아용품뿐 아니라 주기적으로 반복 구매해야 하는 생필품도 최저가 상품을 선보일 예정인데, 이마트 관계자는 "온라인·소셜커머스의 핵심 전략 상품 가운데 최저가 품목을 선정할 것"이라며 "소셜커머스보다 구매력이 뛰어나고, 물류·영업 비용에서 경쟁력이 있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최저가 품목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 롯데마트는 지난 18일부터 온·오프 최저가를 내세워 판매하던 분유 품목에 대해 이날 이마트가 제시한 가격을 반영해 오는 25일 추가로 가격 조정을 한다고 밝혔다면서요?

=. 이에 따라 롯데마트가 판매하는 남양 임페리얼XO(800g*3입) 3단계 가격은 5만5천600원에서 5만4천600원으로 내려갈 예정입니다.

롯데마트는 이와 함께 단독 판매 중이던 파스퇴르 귀한 산양분유의 유통 채널을 롯데닷컴, 롯데홈쇼핑 등 계열사로 확대할 계획이며, 지난해부터 생필품 2천여개 품목에 대해 가격 인하 공세를 펼쳐온 홈플러스는 아직 소셜커머스를 겨냥한 최저가 정책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 온라인몰은 대형마트의 최저가 정책으로 인한 영향이 아직 없다고 말했으며, 이 때문에 현재까지는 추가 가격인하 같은 대응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죠?

=.온라인몰은 대형마트가 내세운 최저가와 판매가가 거의 차이나지 않는데다, 비가격적 부분에서도 온라인몰이 가진 장점을 대형마트가 아직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이와 관련 쿠팡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최저가 정책 시행 전후 기저귀, 분유 판매량을 살펴본 결과 변화가 없었다"며 "가격 차이가 약간 있다고 하더라도 모바일 쇼핑의 편의성, 배송 장점 등 비가격적 요소를 상쇄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죠?

=. 그렇습니다. 기저귀, 생수, 세제 등 부피가 크거나 무거우면서도 반복적으로 사야 하는 생필품은 가격 요소 외에도 쇼핑·배송의 편리함 같은 요소가 중요하기 때문에 소셜커머스에 의존해 온 소비자들이 기존의 소비 패턴을 바꾸기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 관계자는 "이마트 제품 가격이 얼마라고 해서 당장 가격을 낮출 계획은 없지만 쿠팡이 자체적으로 최저가 정책을 하는 과정에서 (이마트 가격이) 고려할 요소이긴 하다"고 말했습니다.

-. 티켓몬스터(티몬) 관계자는 "매출 영향은 아직 없다"며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대형마트와 온라인 기반의 소셜커머스가 가진 강점은 분명히 다르기 때문에 큰 영향이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면서요?

=. 그러나 소셜커머스 업계가 그동안 시장점유율 확대와 투자 유치 등을 위해 역마진을 감수하고 가격 인하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기 때문에 대형마트의 본격적인 가격 공세가 시작되면 일부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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