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행한다는 이유로 위협운전을 하고 이에 응수해 보복운전을 한 두 승용차 운전자 모두 처벌 위기에 놓였습니다.

-. 두 운전자 중 한 사람만 참았더라면 발생하지 않았을 일이었다죠?

=. 네, 지난달 22일 오후 8시20분께 우모(32)씨는 영등포구 영등포로터리에서 노들길 한강대교 방향으로 합류하는 편도 1차로 도로에 진입했습니다.

바로 뒤에서 따라오던 김모(48)씨는 추월할 공간이 없는데도 우씨가 너무 늦게 달린다고 생각하며 분노가 끓어올랐습니다.

-. 하지만 우씨는 정상 속도로 운행하고 있었다면서요?

=. 여기서 참았으면 됐지만 김씨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바로 뒤에 붙어 빨리 달리라고 경적을 울리고 상향등을 키며 100여m를 달렸지만, 우씨는 정상 속도를 유지했습니다.

-. 어느덧 도로는 노들길과 합류했다고요?

=. 김씨는 노들길에서 난폭하게 급가속해 우씨 차량을 추월했는데, 김씨는 고속으로 달리는 노들길에서 우씨 차량을 가로막듯 급정거해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 난폭·위협 운전이 반복되자 이번에는 우씨가 격분했다죠?

=. 우씨는 당한 만큼 되갚아줘야 한다는 듯 속도를 내며 김씨의 차량을 뒤쫓기 시작했습니다.

-. 우씨는 상향등을 번쩍이고 경적을 울리며 약 300m가량 김씨를 쫓았다죠?

=. 참아야 했지만 이미 평정심을 잃었고 두 사람은 일반도로에 진입한 뒤 차량을 세우고서 창문을 내리고 서로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 김씨가 "○○놈아 운전을 그따위로 밖에 못하냐"라고 하자, 우씨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면서요?

=. 그렇습니다. 우씨는 그대로 가속 페달을 밟아 김씨의 차량과 충돌했고 김씨는 경찰에서 "우씨가 고의로 사고를 냈다"고 주장했지만 우씨는 "실수로 사고를 낸 것이다"라고 반박했습니다.

-. 엇갈리는 진술을 규명하고자 경찰은 블랙박스와 사고 주변 CC(폐쇄회로)TV 영상을 확인했다죠?

=. 네, 난폭운전과 보복운전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도로교통법상 난폭운전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으며, 영등포경찰서 관계자는 7일 "앞으로도 상향등 사용, 급차선변경 등 난폭·보복운전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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