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17일 지난 20대 총선 패배의 원인을 진단하고 향후 전략 등을 담은 '국민에게 묻고 국민이 답하다'라는 제목의 국민 백서를 발간했다.

▲ 이한구 전 새누리당 총선공천관리위원장  사진=새누리당

백서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과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독단 등이 총선참패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지상욱 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국민백서는 당의 입장보다는 백서 작업에 참여한 전문가, 일반인 등의 목소리를 담았고, 총 6개 파트로 구성, 291쪽 방대한 분량으로 총선 전후의 국민의 눈에 비춰진 새누리당의 모습과 내부 목소리, 전문가들의 평가 등이 담겨 있다.

백서 감수위원은 김진양 (주)유니온리서치 부사장, 윤종빈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비롯해 익명을 요구한 서울 소재 대학교수, 40대 언론인, 30대 변호사, 30대 공익법인 대표 등 6인이 맡았다.

서울 소재 정치학과 교수는 백서에서 “박근혜정부의 불통 이미지, 당에 대한 과도한 개입이 반발을 불렀다”며 “여기에 공천과정에서의 혼란, 특히 이한구 공관위원장의 독단이 민심 이반에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20대 총선은 시기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중간 성격의 성격이 강했다”고 주장 “총선 전 대통령 지지자들조차 국정운영에 대한 실망감이 컸다”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이 창조경제센터 방문 형식으로 공천 과정에 개입하고 선거에 영향을 주려는 듯한 행동이 모두 부정적으로 비쳤다”고 꼬집었다.

이 교수는 김무성 대표의 책임론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집단 지도체제도 비판하면서 “이번 지도체제는 결국 당내 분란의 모습을 대외적으로 드러내는 자리로 총선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지 대변인은 “국민 백서를 통해 국민의 분노지점과 새누리당을 향한 국민들의 바람이 분명히 드러난만큼, 백서는 향후 새누리당의 변화를 위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혁신비대위는 백서 내용들을 정리·분석해서 앞으로 위원들의 토론을 통해 혁신작업에 충실히 검토, 반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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