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라면이 해외에서 인기몰이하면서 'K-푸드' 열풍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 특히 중국과 미국, 동남아시아 등 한류 열풍이 부는 지역으로 수출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 드라마와 가요 등 한국 대중문화의 인기가 음식 등 문화 전반으로 확산하는 현상으로 해석된다고요?

=.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1∼6월 라면 전체 수출액은 약 1억2천300만달러로 작년 상반기 1억400만달러보다 18.3% 증가했습니다.

물량 기준으로는 2만5천700톤(t)에서 3만3천300t으로 29.5% 늘어났으며, 국가별로는 중국으로의 라면 수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 상반기 대(對) 중국 라면 수출액은 2천350만달러 규모로 전체의 19.1%를 차지했다죠?

=. 이어 미국(1천810만달러), 일본(920만달러), 대만(830만달러), 호주·홍콩(64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수출액이 작년 상반기 대비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말레이시아(95.4%)였으며 싱가포르(52.3%)가 그다음이었습니다. 최대 시장인 중국으로의 라면 수출액도 48.2% 급증했습니다.

-. 중국은 1년에 라면 444억인분을 소비하는 대형 시장이라죠?

=. 중국에서 수입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6.6% 수준으로, 한국산과 일본산 등의 점유율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그 외 인도네시아(41.0%), 미국(39.0%), 베트남(32.5%) 등으로의 수출도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국내 업체들도 해외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국내 시장의 성장이 정체됐지만 해외에서는 라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농심은 상반기에 국내 라면 부문 부진으로 전체 실적은 악화했지만 해외에서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죠?

=. 해외 매출이 작년보다 13% 성장하며 3억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중국에서 신라면 매출이 작년보다 16.6% 성장한 1억2천602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농심은 김치라면을 '제2의 신라면'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인데, 농심 관계자는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 미국 등지에서 김치라면이 인기"라며 "한국 식품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포장에 영어와 함께 한글표기를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삼양식품도 국내에서 주춤하지만 해외시장에서는 불닭볶음면이 한류와 함께 유행하면서 선전하고 있다고요?

=. 올해 상반기 삼양식품의 해외 라면 매출은 약 300억원 규모로 작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불닭볶음면의 매출이 약 140억원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했으며, 불닭볶음면의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 상반기에 이미 작년 한 해 수출액을 뛰어넘었습니다.

이와 관련 삼양식품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에서는 작년 상반기 대비 120배 매출이 뛰는 등 아시아권에서 불닭볶음면이 대표적인 'K-푸드'로 자리잡았다"며 "인도네시아 등에서 현지 라면보다 3배 이상 비싼 가격임에도 품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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