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세계와 격차만 확인했는데, 리우올림픽에는 한국 육상 선수 총 15명이 출전했습니다.

-. 관심은 한국 육상이 최초로 마라톤 이외 종목에서 메달을 딸 수 있을지였다죠?

=. 한국 마라톤은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1992년 바르셀로나), 은메달 1개(1996년 애틀랜타)를 수확했습니다. 일제강점기인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획득한 금메달(손기정)과 동메달(남승룡)도 마라톤에서 나왔습니다.

-. 하지만 결국 리우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47개)이 걸린 육상에서 한국은 단 한 개의 메달도 얻지 못했다고요?

=. 15명 중 가장 먼저 경기를 치른 선수는 경보의 김현섭(31·삼성전자), 최병광(25·삼성전자), 변영준(32·창원시청)이었습니다. 셋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남자 경보 20㎞에 출전해 17위, 57위, 61위를 차지했습니다.

-. 김현섭은 '체력 비축'을 염두에 두고 뛰었다죠?

=. 19일 50㎞ 경보에 나서기 때문입니다. 50㎞에서는 메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50㎞ 경보에서 오른쪽 허벅지 통증에 시달리다 43㎞ 지점에서 기권하고 말았습니다.

-. 함께 나선 박칠성(34·삼성전자)은 경고 누적으로 실격당해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죠?

=. 네, 13일에는 김덕현(31·광주광역시청)이 남자 멀리뛰기 예선에 출격했습니다. 한국 육상에서 처음 멀리뛰기와 세단뛰기에서 동시에 올림픽 진출권을 따낸 김덕현은 멀리뛰기에서 결선 진출 이상의 성적을 노렸습니다.

-. 하지만 너무 부진했다고요?

=. 김덕현은 남자 멀리뛰기 예선에서 7m82의 기록으로 14위에 그쳐 결선행 티켓을 손에 넣지 못했습니다.

-. 세단뛰기에서도 결선행에 실패했다죠?

=. 그는 15일 남자 세단뛰기 예선에서 16m36을 뛰어 48명 중 27위로 처졌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김국영(25·광주광역시청)도 좌절을 맛봤습니다.

한국 기록(10초16) 보유자인 김국영은 14일 100m 예선에서 10초37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이날 경기에 나선 70명 중에는 공동 51위입니다.

-. 준결승 진출 티켓을 얻지 못한 것은 물론, 목표로 삼았던 한국 신기록 수립도 실패했다고요?

=. 그렇습니다. 안슬기(24·SH공사), 임경희(34·구미시청)는 14일 여자 마라톤에서 각각 42위(2시간36분50초), 70위(2시간43분31초)에 머물렀습니다.

남자 마라톤의 손명준(22·삼성전자), 심종섭(25·한국전력)은 대회 폐막일 각각 131위(2시간36분21초), 138위(2시간42분42초)라는 더 암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 남자 높이뛰기 윤승현(22·한국체대)과 우상혁(20·서천군청)은 부푼 가슴을 안고 올림픽 무대에 섰다죠?

=. 한국 남자 높이뛰기 선수가 올림픽 무대를 밟은 건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진택 이후 16년 만입니다.

하지만 15일 예선에서 우상혁은 A조 11위(2m26), 윤승현은 B조 21위(2m17)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여자 20㎞ 경보에 나선 전영은(28·부천시청), 이정은(22·부천시청), 이다슬(20·경기도청)도 세계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 전영은은 20일 여자 20㎞ 경기에서 39위(1시간36분31초)에 올랐다면서요?

=. 함께 출전한 이정은(22·부천시청)과 이다슬(20·경기도청)은 3차례 경고를 받아 8㎞ 지점에서 실격당했습니다.

단 1명의 결선 진출자를 배출하지 못한 한국 육상은 큰 숙제를 안고 귀국 여객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 트랙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