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확보 방안을 두고 채권단과 막바지까지 지루한 줄다리기를 거듭해 온 한진해운[117930]이 오늘 자구안을 제출합니다.

-.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이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용선료 협상의 잠정 결과와 유동성 확보 방안 등이 포함된 자구안을 제출할 예정이라죠?

=. 한진해운과 채권단은 그동안 유동성 확보 방안을 두고 평행선을 달려왔는데, 한진해운은 앞으로 1년 6개월 동안 1조∼1조2천억원의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채권단은 부족한 자금을 한진해운에서 자체 해결해야 경영정상화에 돌입할 수 있으며, 그렇지 못하면 법정관리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 최소 7천억원 이상을 한진해운에서 채워야 한다는 것이 채권단의 요구라고요?

=. 반대로 한진그룹에서는 4천억원 이상은 마련하기 어려우며, 나머지 부족분에 대해서는 채권단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여 왔습니다.

이날 한진[002320] 측에서 제출하는 자구안에는 기존의 '4천억원 안'보다는 다소 진전된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금융권에서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 구체적으로는 계열사인 대한항공[003490]의 유상증자 참여와 해외 터미널 등 추가 자산 매각,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재 출연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죠?

=. 여전히 채권단이 요구해 온 규모인 7천억원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5천억~6천억원 안팎의 수준까지 자구계획 규모를 키울 수 있으리라는 것이 안팎의 예상입니다.

이 경우 추가 지원은 없다는 원칙과 1위 국적선사의 법정관리행이라는 부담 사이에서 채권단의 고민이 깊어지게 됩니다.

-. 산업은행은 이날 자구안을 제출받으면 26일 채권단 회의를 소집해 이를 수용하고 경영정상화 작업을 계속할지, 법정관리로 보낼지 논의할 예정이라고요?

=. 채권단 관계자는 "그동안 요구해 온 규모가 아니고 절충안 수준의 자구안을 제출한다면 채권단 전체 의견을 수렴해야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부담이 큰 사안인 만큼 26일 회의에서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다음 주 초 정도에 결정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합니다.

-. 1위 국적 해운선사를 법정관리로 보내 사실상 파산의 길로 내몰 수 있겠느냐는 '정무적 압력'이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죠?

=. 네, 금융권 관계자는 "한진의 자구안은 깔끔하지 않은 내용으로 제출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바로 법정관리로 보낼 것인지 결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안을 가져오면 검토할 시간이 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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