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한식당으로 잘 알려진 서울 삼청각이 내년부터는 8년 만에 다시 민간위탁으로 운영됩니다.

-.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삼청각 관리·운영기관 모집 공고'를 최근 냈다고 10일 밝혔다면서요?

=. 삼청각은 2001년 서울시에 매입된 뒤 2004년까지 운영자는 세종문화회관이었습니다. 이후 2005∼2009년 파라다이스가 민간위탁을 했지만, 사용료를 제대로 징수하지 않았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2009년 하반기부터는 세종문화회관이 다시 맡아왔습니다.

-. 그러나 올 2월 세종문화회관 임원의 '공짜 식사' 논란이 인 데다가 2013∼2015년 3년 연속 적자를 내면서, 시는 운영방식을 재검토하기로 하고 방안을 논의해왔다죠?

=. 시는 삼청각이 한정식으로 대표되는 한식의 메카면서도, 다양한 전통문화의 무대이기도 한 점에 주목했습니다. 세종문화회관이 '문화'에 있어서는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가 있지만, '한식' 부문은 상대적으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2019년 연말까지 3년에 걸쳐 크게 ▲ 문화사업 ▲ 식음료·주차장 운영사업 ▲ 시설 유지관리사업 ▲ 기타 시설운영 효율성을 위한 사업 등의 업무를 민간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 시 관계자는 "'한식'과 '문화' 두 핵심 요소에 전부 전문성을 갖춘 업체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각 분야에 각 능통한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이루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면서요?

=. 시는 특히 민간업체가 손해가 나도 이를 감수하는 수탁업체 자립경영 방식으로 삼청각을 맡길 계획입니다. 한식당 등을 건실하게 운영하며 수익도 창출하면서 공공성에도 이바지하게 하려는 목적입니다.

현재 세종문화회관도 삼청각에 대해 손실을 직접 떠안고 시가 별도의 운영비를 보조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같습니다. 하지만 서울시 출연기관인 세종문화회관은 삼청각 적자가 쌓일수록 시에 부담이 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 또 세종문화회관은 삼청각 임대료로 연 3억원 가량을 시에 냈지만, 민간업체의 임대료는 연 15억원 수준으로 5배나 껑충 뛸 전망이라고요?

=. 그렇습니다. 서울시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 조례에 따르면 출연기관의 사용료율은 개별공시지가의 1천분의 10이지만, 민간업체는 1천분의 50이기 때문입니다.

시는 민간업체가 삼청각 시설을 활용해 기존 한식당 말고도 시식, 조리 체험 교육 등 음식 문화에 기반한 새로운 수익모델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삼청각만의 이벤트형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토대로 한식 전시·홍보의 장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 이를 위해 내년 11월부터 2018년 1월까지 2개월간 리모델링에 들어간다죠?

=. 가장 큰 건물인 일화당을 한식당·혼례·연회·스튜디오 등 식음 문화 복합시설로 꾸미고, 별채 5개 동을 동별로 테마 한식관으로 바꿉니다.

시는 "리모델링 비용을 시가 부담하지만, 공사 기간 발생하는 인건비와 미영업으로 인한 손실 등을 민간업체가 부담할 것"이라고 설명했는데, 아울러 시는 이달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아 민간업체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도 열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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