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릴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의 중요한 변수는 '홈런'입니다.

-. 올해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터진 홈런은 넥센 임병욱(2차전)과 LG 유강남(3차전)의 두 개뿐이고, 모두 홈런을 친 팀이 승리했다고요?

=. 역대 준플레이오프에서 시리즈 내내 홈런이 2개만 터진 건 2008년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맞대결 이후 8년 만입니다.

당시 삼성은 롯데에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는데, 2차전 채태인과 3차전 양준혁이 각각 홈런포를 가동했습니다. 올해는 앞선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까지 포함하면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홈런 2개밖에 나오지 않았고, 경기당 0.33개에 불과합니다.

-. 시즌 내내 심각한 수준의 타고투저에 시달렸던 KBO리그는 가을잔치에 접어들고서야 투수가 힘을 발휘한다죠?

=. 준플레이오프를 기준으로 경기당 홈런이 가장 적었던 시리즈는 1993년 LG와 OB(현 두산) 베어스의 대결이었습니다.

당시 준플레이오프는 3전 2승제였는데, 두 팀이 1승 1패로 맞선 3차전에서 김상호(OB)가 기록한 솔로포가 시리즈 유일한 홈런이었습니다. 3경기에서 홈런 1개가 나와 올해와 같은 경기당 0.33개였습니다.

-. 준플레이오프에서 홈런이 적게 나온 이유는 구장이 큰 서울 잠실구장(4경기)과 고척 스카이돔(2경기)에서 열린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요?

=. 올해 정규시즌 경기당 평균 홈런은 2.06개였는데, 프로야구장 가운데 가장 큰 잠실구장은 1.49개로 가장 적게 홈런이 나왔습니다.

고척 스카이돔 역시 1.88개로 평균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등판한 투수마다 호투를 이어간 점도 '홈런 가뭄'의 원인이 됐습니다.

-. 마산구장은 조금 다를 가능성이 크다죠?

=. 올해 정규시즌 마산구장에서 열린 72경기에서 홈런은 모두 151개, 경기당 2.1개가 나와 리그 평균을 넘어섰습니다.

게다가 마산구장에서 열린 역대 포스트시즌 5경기(2014년 준플레이오프 2경기, 2015년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홈런 13개가 무더기로 나와 2.6개를 기록했습니다.

-. 마산구장은 홈플레이트부터 좌우 펜스까지 97m, 중앙펜스까지 116m로 구장 크기가 작은 편이라죠?

=. 그래서 NC는 1군 첫해인 2013년부터 펜스 높이를 3.8m로 높였지만, 올해까지 경기당 홈런 1.94개로 같은 기간 리그 평균(1.91개)보다 홈런이 약간 더 많이 나왔습니다.

NC는 팀 홈런 1위인 에릭 테임즈(40개)가 1차전에 출전하지 못하지만, 박석민(32개)·나성범(22개)·이호준(21개)·김성욱(15개) 등 언제든 담을 넘길 힘이 있는 선수가 즐비합니다.

-. LG는 정규시즌 팀 홈런 122개로 최하위지만, 2년 전 NC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마산구장 담을 넘겼던 박용택과 정성훈이 건재하다고요?

=. 준플레이오프 3차전 결승 투런으로 시리즈 승리에 결정적인 활약을 펼친 유강남도 정규시즌 홈런 8개 중 하나가 마산구장에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역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년 연속 홈런이 나왔고, 작년 마산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홈런 3개를 친 두산은 NC를 제압하고 한국시리즈에 올라갔습니다.

-. 올해 플레이오프 역시 홈런에서 시리즈 향방이 갈릴 가능성이 크군요?

=. 그렇습니다. 1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80.8%(26번 중 21번), 홈런은 승리로 가능 가장 빠른 지름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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