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27일 이른바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해 "최고 지도자가 확신 없이 주변에 비선을 갖고 통치하면 모든 것이 정상화 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경영포럼 주관으로 인천 라마다송도호텔에서 열린 '새로운 한국 경제의 길'이라는 주제의 조찬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죠?

=. 그는 "대통령이 사적으로 친한 사람들을 만날 수는 있다"면서도 "그 사람들이 이야기한 걸 나라 전체 의견으로 생각해 정책에 반영하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고 꼬집었는데, 이어 "(대통령이 비선을 통해 들은 내용을) 밑에 참모에게 '이런 방향으로 해봐'라고 하면 참모가 그걸 거역할 수 있겠느냐"며 "이것이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이기도 하다"고 덧붙였습니다.

-. 김 전 대표는 이런 이유로 개헌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요?

=. 네, 그는 "개헌 논의가 시작되기 전 걱정한 부분은 대통령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었다"며 "대통령이 개헌에 동의했기 때문에 국회가 주도해 국가의 기본 틀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김 전 대표는 강연 주제와 관련해서는 자유시장 경제에서 본능적인 욕구인 기업의 탐욕을 스스로 제어하길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정부와 정치권의 역할을 강조했다죠?

=. 그는 "경제민주화라는 헌법 정신을 살리는 정책의 틀을 짜지 않으면 우리 경제의 활로가 없다"며 "빈부의 격차가 이대로 계속 벌어지게 놔뒀다가는 자본주의의 미래가 어둡다"고 우려했습니다.

아울러 이날 강연에는 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 박남춘 의원, 윤관석 의원, 새누리당 홍일표 의원 등 정계와 학계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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