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의 파업이 한 달을 넘어 36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열차 사고와 고장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 코레일은 이들 사고가 대체인력이 아닌 정규 승무원들이 운행한 열차에서 발생했고, 파업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장기 파업의 와중에 난 사고여서 시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고요?

=. 인명피해로 이어진 대형사고는 없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다소 '황당한' 사고까지 일어나고 있어 대체인력 교육과 철저한 차량 정비 등이 요구됩니다.

지난 30일 오후 9시 29분께 경기 평택역을 출발한 무궁화호 제1567호 열차가 출입문 1개가 열린 채 충남 천안역까지 운행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열차는 승무원이 평택역에서 모든 출입문이 닫힌 것을 확인하고 출발한 이후 갑자기 5호차의 출입문이 3분의 1가량 열렸고 그 상태로 천안역까지 운행했습니다.

-. 열차는 오후 9시 45분께 천안역에 도착했고, 승객들의 항의를 받은 승무원은 그때야 출입문 고장 사실을 파악했다죠?

=. 네, 코레일 관계자는 "평택역에서 출발할 때 문이 잘 닫히지 않아 승무원이 수동조작으로 문을 닫은 뒤 출발했지만, 다시 열린 것으로 파악됐다"며 "정확한 고장 원인은 수색 차량기지에서 조사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9일 중앙선 철도 충북 고명역 부근에서는 시멘트를 수송하는 화물열차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열차가 분리되는 사고가 났습니다. 코레일은 "화물열차를 기관차와 연결하는 과정에서 연결기 '너클'에 너무 많은 힘이 전달돼 당기는 과정에서 차량이 분리됐다"며 "곧바로 다시 연결하고 출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철도노조의 파업과는 관계가 없지만, 철도노조와 연대파업을 했던 부산지하철에서도 지난 29일 30대 여성 승객의 손목이 출입문에 낀 채 전동차가 출발하는 사고가 있었다면서요?

=. 그렇습니다. 또한 차량 정비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난 21일에는 현장에 대체인력으로 투입된 코레일 직원이 정기 점검 과정에서 새마을호 열차 바퀴 축에 윤활유 대신 경유를 넣는 실수를 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지난 22일에는 지하철 분당선 열차가 서울 왕십리역 근처에서 동력장치 고장으로 멈춰 서면서 승객 150여 명이 한 시간 넘게 갇히는 사고가 났습니다.

-. 군 소속 대체인력 기관사가 운전했던 이 열차가 터널 안과 밖에 걸쳐 멈추는 바람에 터널 쪽 열차 칸의 승객은 비상등만 켜진 내부에서 불안에 떨어야 했다죠?

=. 특히 23일 오후 5시 30분께는 경기도 고양시 지하철 3호선 대곡역에서 오금역 방면으로 출발하려던 전동차에서 연기가 발생해 승객 200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또한 지난 17일 오전 8시 4분께 서울 지하철 1호선 종로3가역에서도 군 소속 대체 기관사가 몰던 코레일 소속의 인천행 열차가 출입문 표시등 점등불능 등 고장을 일으켜 멈춰 섰습니다.

-. 코레일은 지난 주말 발생한 사고와 고장은 모두 파업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면서요?

=. 문을 연 채 운행한 무궁화호 열차의 경우 대체인력이 아닌 베테랑 승무원이 운행했고, 정밀조사에서 문을 여닫는 장치의 기능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고명역 화물열차 분리사고 역시 기관사가 경력이 많은 정규직 지도팀장이었고, 열차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평소에도 종종 발생한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파업 이후 발생한 서울 지하철 사고 등을 포함해 잦은 사고나 고장이 한 달을 넘어 장기화한 파업과 무관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 대체인력으로 투입된 군 소속 기관사 등의 비상 상황 대응 능력이 기존 기관사보다는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고,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피로가 누적되기 때문이라죠?

=. 코레일도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안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운전과 차량 분야 기간제 직원 500명을 추가 채용하기로 했습니다.

추가 대체인력 채용에 따라 파업 초기부터 현장에 투입돼 피로가 누적된 본사와 지역본부 직원인 KTX 대체기관사와 승무 직원들은 충분한 휴일을 부여할 예정입니다.

-. 고속철도 차량 제작사인 현대로템㈜과 고속차량 '중정비'를 위한 기술협력 협약도 맺었다죠?

=. 중정비란 전체 차량을 완전히 분해해 정비하는 것으로, 파업 이전과 같이 모든 고속차량 정비업무를 정상화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아울러 30년에 달하는 고속철도 차량 수명주기의 중간인 15년마다 시행해온 고속차량 중정비 업무는 전담 직원들이 대부분 파업에 참여한 관계로 잠정 중단된 상태였습니다.

 

▲ 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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