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2일 대우조선의 수조원대 분식회계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혐의(공인회계사법 위반 등)로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전 이사 배모씨를 구속했습니다.

-.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배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한 뒤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면서요?

=. 대우조선의 분식회계 범행과 관련해 회계법인 관계자가 구속된 것은 처음인데, 검찰에 따르면 배씨는 고재호 전 사장(61·구속기소) 등 대우조선 경영진이 수조원대 분식회계를 한 사실을 확인하고도 문제 제기 없이 '적정' 외부감사 의견을 내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배씨는 당시 이사 직책으로 대우조선 외부감사 업무에서 법적·실무적 책임을 지는 위치에 있었는데, 2010년부터 대우조선의 외부감사 업무를 맡은 안진회계법인은 매년 '적정' 감사 의견을 내놓다가 분식회계 의혹이 불거지자 부랴부랴 수정했습니다.

-. 안진 측은 올 3월 '지난해 추정 영업손실 5조5천억원 가운데 약 2조원을 2013∼2014년 재무제표에 나눠 반영했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회사 측에 정정을 요구해 '뒷북' 논란을 일으켰다죠?

=. 대우조선은 이를 수용해 2013∼2015년 각각 7천700억원, 7천400억원, 2조9천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재무제표를 수정 공시했습니다.

 

▲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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