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문건 유출' 의혹을 받는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다음 주께 검찰에 소환됩니다.

-. 그가 검찰 조사에서 어떤 진술을 내놓느냐에 따라 '국정 농단' 의혹의 핵심 물증이면서도 누구의 것인지조차 의견이 분분한 문제의 태블릿PC의 비밀이 풀릴지 주목된다고요?

=.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의 의혹을 파헤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다음 주쯤 정 전 비서관을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3일 밝혔습니다.

다만 검찰은 "아직 신분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법조계에서는 피의자 신분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 '문고리 3인방'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진 정 전 비서관은 지난 1998년 4월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직후부터 한시도 곁을 떠나지 않고 보좌해왔다죠?

=. 하지만 지난달 말 최씨 국정개입 의혹 파문의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고, 박 대통령은 이를 전격 수리했습니다.

청와대 각 수석실과 정부 각 부처에서 올라온 모든 문서는 부속실로 모여 박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되는 구조 때문에 정 전 비서관은 최씨에게 자료를 직접 혹은 메일로 몰래 보내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 태블릿PC 속 청와대 내부 문서를 작성한 아이디 'narelo'가 정 전 비서관의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면서요?

=. 정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낼 때부터 현재까지 이 아이디를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태블릿PC를 개통한 것으로 파악된 김한수 청와대 행정관은 앞서 검찰 조사에서 이를 고(故) 이춘상 보좌관에게 넘겼다고 진술했습니다.

-. 검찰은 이후 이 보좌관이나 그와 함께 정 전 비서관 등 문고리 3인방이 최씨에게 넘겨줬을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죠?

=. 검찰은 쟁점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정 전 비서관에게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외교비밀 누설,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적용도 검토 대상입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을 출국금지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 그의 사무실 및 자택을 압수하고 정 전 비서관의 구체적 혐의 확인을 위해 압수물 분석에 주력해왔습니다. 수사 결과에 따라 문고리 3인방 중 나머지 인물인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으로까지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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