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에 부모님 모두를 바쳤고, 일국의 대통령으로서 주변의 참모진들이 하나둘씩 영어(囹圄)의 몸이 되는 것을 지켜보고 있을 한 인간의 모습을 생각하며 몇가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부쩍 날씨가 추워졌는데 계신 곳은 평안하신지요? 이럴 때 일수록 못다한 사람들과의 만남도, 보고 싶었던 책들이며 영화도, 그리고 자신의 신앙에 기초한 기도도 하시며 내려놓은 그대로를 느끼시는 것도 소중하리라 여겨집니다. 설명절도 얼마남지 않았는데 광견병에 견주는 특검쯤은 잠시 잊으셔도 되지 않으시겠습니까...

인간 박근혜님, 물결을 이룬 태극기를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815 경축식이나 국경일에서의 초청받은 인사들이 흔들어대던 그런 태극기가 아니라, 비에 젖을 새라 비닐에 새기고 어두운 거리에서 행여나 보이지 않을까 형광으로 설기절기 만든 눈물의 태극기 물결을 말입니다. 혹자는 밀집된 인파들을 보면 멀미가 난다고 하는데 멀미는 커녕 감격에 겨워 말문이 막히는 그런 격정의 광장에서 휘날리는 태극기는 참으로 장관이었습니다.
 
무엇이 그들을 그곳으로 불러내었는지, 무엇이 저토록 그들을 분노케 했는지, 어떻게 켜진 촛불인지 조차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사악한 언론의 선동에 자의식마저 빼앗긴 일부의 젊은이들로부터 틀딱충(틀니가 맞부딪히는 소리로 노인분들을 비하하려는 세력이 붙인 말)이라는 비아냥을 받으면서까지 거리로 나선 어르신들의 바램은 너무나 단순했습니다.
촛불은 인민(人民), 태극기는 국민(國民)이라는 명쾌한 자유민주주의 수호 의지였습니다. 

북한의 무장공비들이 박정희 대통령의 목을 따겠다고 청와대앞까지 침투했던 1968년 1월 21일의 49년째가 되는 그날, 유독 추운날씨였음에도 온가족의 걱정근심조차 뿌리치고 덕수궁 대한문(大漢門)으로 쉬엄쉬엄 오셨을 어르신께, 내복이라도 단단히 입고 오셨느냐고 묻는 필자의 눈에서, 이미 고인이 되신 아버님을 그리며 쏟아지는 눈물을 감출수가 없었습니다. 대한문으로 올라가는 지하철역 출구밑에서 ‘이것이 진짜 민심이다’라며 온몸을 태극기로 치장한 채 목이 터져라 외치던 아주머니를 보면서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추운 겨울이면 하나둘씩 평생의 친구들을 저세상으로 보내야했던 어르신들이, 자신이 먼저 가야할지도 모를 그 위험함을 무릅쓰고 거리로 나선 모습을 똑똑히 기억하셔야합니다. 아니 뼈에 새기셔야 합니다. 아무리 의병에 기대어 살아난 나라라지만 필요할때만 불쏘시개로 써버리고 만다면 이같은 국가적 위기는 반복될 수밖에 없음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미쳐 날뛰는 특검이나 북한의 김정일에게 머리를 조아린 46인의 언론사 사장단이 인권범죄의 주범앞에 충성을 맹세하지 않았다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언론의 데마고그(악선동)가꺾이고, 헌법적 가치에 기반한다면 지극히 당연하게 각하 내지 기각되어야할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따라 다시 대통령직에 복귀하신다면, 눈내리는 영하 10도의 혹한앞에서도 죽으면 죽으리라 외치시던 아주머니와 어르신들의 의병정신을 위해 죽을 각오로 남은 임기를 마치셔야 할 것입니다. 오직 앞만 보고 대한민국과 반(反)대한민국의 전선에서 내부의 적(敵)을  남김없이 척결시켜야할 역사적 책무가 있음을 잊는다면, 그 태극기의 물결에 묻혀 죽겠다는 결심으로 말입니다.  

인간 박근혜님, 저는 보았습니다
어르신들의 느릿느릿한 발걸음속에서 기적의 대한민국을 여기서 멈추게 할 수는 없다, 김정은 전체주의체제아래서 노예로 살 수 없다는 마지막 전사의 투혼을 보았고,
아주머니의 외침속에 전교조가 망쳐놓은 자식과 손주 교육의 혁명의지를 보았으며,
학급에서의 손가락질을 무릅쓰고 태극기 물결에 동참한 청년학생들의 행동에서,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에 합류했던 642명의 재일학도의용군의 참전의지를 보았습니다.

이제 인간 박근혜님의 운명은 개인의 운명이 아닙니다. 물론 대통령에 취임하기 훨씬 이전부터 대한민국에 바친 목숨이지만, 특단의 각오로 다시한번 결심하지 않으면 안되는 절체절명의 비상상황임을 깊이 인식하셔야 합니다.

역사상 유래가 없는 현직 장관의 구속사유가 문화계 인사들의 블랙리스트였다는데, 문화계의 99%가 북한 전체주의 추종 좌파 문화인들에 의해 농단되고, 국민의 혈세로 반역행위가 자행되는 망국적 현실을 갈아엎으려는 애국적 행동이 없었다면, 연평해전과 같은 영화와 인천상륙작전이라는 명작이 탄생할 수 있었겠습니까. 이게 제정신의 나라입니까. 
짖는 개는 물지를 못합니다. 전사(戰士)는 행동으로 말합니다. 지금이 그때입니다.

 도 희 윤 (행복한통일로 /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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