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공개 소환되며, 17일 오전 구속 후 첫 특검 출석입니다.

-. 특검은 이날 오후 2시 이 부회장을 소환해 조사한다고요?

=. 전날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 부회장은 교도관과 함께 호송차를 타고 대치동 특검 조사실로 나오게 됩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박근혜 대통령의 '40년 지기'인 최순실(61·구속기소)씨에게 제공한 자금의 대가성과 부정 청탁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입니다. 특검 관계자는 "세부 사실관계의 입증 수준이 다소 미진한 부분에 조사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특검은 이 부회장의 첫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난달 19일부터 3주 넘는 보강 수사를 통해 그가 경영권 승계 작업에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는 대가로 최씨 측에 433억원대 자금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판단했다죠?

=. 실제 경영권 승계 완성의 필요조건인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이후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위한 주식 처분, 삼성생명의 중간금융지주회사 전환 등을 추진할 때 박 대통령 지시로 청와대가 이를 측면 지원한 단서를 상당 부분 확보했습니다.

최씨에게 제공한 자금과 경영권 승계 지원 사이에 포괄적 대가 관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배경에는 이 부회장의 '은밀한 청탁'이 있었다는 게 특검의 판단입니다.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업무 수첩과 관련자 진술 등을 통해 이 같이 파악됐습니다.

-. 하지만 이 부회장은 지난달 12일과 이달 13일 소환 조사에서 이를 전면 부인했다죠?

=. 그렇습니다. 16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도 같은 주장을 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의 구속 후 첫 조사에선 진술 태도 변화 여부가 최대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구속 후 느낄 심리적 압박감 등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부회장이 어떤 진술을 내놓느냐에 따라 다음 주께로 예상되는 박 대통령 대면조사의 밀도와 방향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실상 박 대통령을 겨냥한 기초 조사 성격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