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이라도 교통사고를 내 호된 경험을 했던 운전자들은 무(無)사고 운전자와 비교하면 추가로 운전자보험이나 실손보험에 가입한 경우가 7배나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 23일 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은 최근 이런 내용을 담은 '자동차사고자의 보험가입 행태 변화와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냈다면서요?

=. 2012∼2014년 개인용 자동차보험 가입자 중 무작위로 8만 명을 추출해 분석한 결과 교통사고 후 운전자보험에 가입한 사고 경험 운전자는 1천647명,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한 운전자는 2천322명으로, 각각 신규 가입률 5.3%, 7.5%에 달합니다.

이는 무사고자의 신규 가입률이 운전자보험 0.7%, 실손보험 1.0%인 것과 비교해 각각 7배 이상으로 높은 수치입니다. 운전자보험은 형사합의금이나 변호사 선임비용 등 자동차보험으로 해결할 수 없는 형사적, 행정적 책임을 보장하는 상품이고, 실손보험은 질병이나 사고로 인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을 때 의료비를 지원하는 상품입니다.

-. 교통사고 처리 과정에서 의료비나 합의금 등 각종 비용을 낸 이들이 보험의 필요성을 느껴 운전자보험이나 실손보험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죠?

=. 연령대별로 운전자보험에 새롭게 가입하는 비율이 50대가 6.0%로 가장 높고 30대가 4.6%가 가장 낮지만 대부분 5% 전후로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실손보험은 20대 이하가 9.4%, 30대 8.7%, 40대 7.4%, 50대 7.1%, 60대 6.1%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가입률이 떨어졌습니다.

-. 자동차보험 내에서 움직임은 이와 다르다면서요?

=. 자동차상해 담보에서 자기신체손해 담보로 갈아타는 비율이 유사고자가 21.3%로 무사고자 6.7%보다 3배 이상 높았습니다.

자동차상해나 자기신체손해 모두 자동차 사고로 운전자 본인 또는 가족이 죽거나 다쳤을 경우 보험금을 내줍니다. 단, 자기신체손해는 부상 등급별로 보상 한도가 정해져 있지만 자동차상해는 보상 한도가 없어 보험료가 자기신체손해보다 비쌉니다.

-. 유사고자가 자기신체손해 담보로 전환하는 비율이 높은 것은 결국 교통사고에 따른 보험료 할증으로 자동차보험료가 부담돼 상대적으로 저렴한 자기신체손해 담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죠?

=. 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사고 경험이 있는 운전자는 운전자보험이나 실손보험에 대한 추가 수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사고자에게 다양한 추가 보장 상품을 안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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