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는 31일 "제가 집권한다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모시겠다"면서 "외교특사로 당장 가까운 빠른 시일 내 미국·중국·일본 정부와 소통하면서 협상 틀을 만들고 국가 간 관계가 정상화되도록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안 전 대표는 전날 밤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서 "다음 정부는 초기부터 외교현안 해결이 시급하다"며 이같이 말했다죠?

=. 그는 "이것이 외교 문제를 빠른 시일 내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반 전 총장에게 말씀드린 바는 없지만,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아마 흔쾌히 부탁을 들어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안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반 전 총장을 지지해왔던 보수·충청 민심 공략에 공을 들이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반 전 총장 지지모임인 '반딧불이 국민포럼'은 조만간 안 전 대표 지지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안 전 대표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측이 안 전 대표에 대한 호남의 지지를 '보조 타이어'로 비유한 것에 대해선 "우리당 경선이 너무나 많은 관심을 끌고 성공적이다 보니 민주당이 위협을 느끼게 된 것이다. 그래서 그런 발언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고요?

=. 그는 "그런데 그 발언이 정치인의 공방을 넘어서 호남민의 마음에 상처를 준 것이 큰 문제"라며 "절절한 마음을 저렇게 타이어 비유를 들면서 폄하한 것은 투표에 참여한 분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또 "상대가 비난하기 시작하면 그것은 잘한다는 증거다. 잘못하고 있으면 상대는 무시하게 마련"이라고 밝혔습니다. 안 전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우리당 지지도가 올라가고 있다. 호남과 영남의 많은 국민이 우리당이 스스로 서려는 노력을 평가해주신 것"이라며 "반대로 연대를 주장했던 정당과 정치인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모습을 보더라도 정당이 원래 해야 할 비전을 밝히고 국민으로부터 평가받는 것이 정도"라고 강조했습니다.

-. 그는 '자강론'에 대한 다른 후보의 비판에 대해선 "저는 '열린 자강론'이라고 말씀드린다. 선거 이후 협치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선거에서 승리한 정당이 다른 정당과 합의해 협치의 틀을 만드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여소야대(與小野大)에서 국정 운영을 못 한다"고 밝혔다죠?

=. 네, 안 전 대표는 최근 연설 스타일이 바뀌었다는 평가에 대해선 "나라를 구하자는 절박감이 저를 바뀌게 만든 듯하다"며 "과외를 받은 게 아니라 혼자서 틈틈이 제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 변화하려는 노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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