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부진한 시즌 보내자 이승엽의 마음도 무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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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부진한 시즌 보내자 이승엽의 마음도 무거워
  • 박상욱 기자
  • 승인 2017.05.1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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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말 이승엽(41·삼성 라이온즈)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자,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전광판에 축하 메시지가 떴습니다.

-. LG 트윈스 야수진은 공을 삼성 더그아웃으로 보냈다면서요?

=. 이승엽은 10일 대구 LG전에서 개인 통산 3천880루타로, KBO리그 최다 루타 기록을 바꿔놨습니다. 또 하나의 기념구가 쌓였습니다.

하지만 이승엽은 웃지 않았습니다. 최다 루타는 이승엽이 바꿀 수 있는 마지막 KBO리그 통산 기록입니다. 그는 이미 홈런(447개), 타점(1천426개), 득점(1천301개) 부문 1위로 올라섰습니다. 올 시즌을 끝나고 은퇴하는 이승엽이 현실적으로 경신할 개인 통산 기록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 그래서 10일 최다 루타 기록 경신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죠?

=. 하지만 세리머니는 없었습니다. 당장 이승엽부터 몸을 낮춥니다. 이승엽은 굳은 표정으로 한 시즌을 치르고 있습니다. 훈련 때나 경기 중에는 활발하게 후배들과 대화하고, 침체한 팀 분위기를 살리고자 하지만 인터뷰 등은 정중하게 고사합니다.

스프링캠프 때는 달랐습니다. 삼성이 캠프를 차린 괌, 일본 오키나와를 찾은 거의 모든 언론이 이승엽과 인터뷰를 청했고, 이승엽은 "전성기 때보다 더 스타가 된 기분이다"라며 훈련 뒤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 이승엽의 은퇴는 2017년 KBO리그의 메인 테마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였다면서요?

=. 시즌 내내 야구장 곳곳에서 크고 작은 '이승엽 은퇴식'이 열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팀이 너무 부진합니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주위의 시선을 너무 신경 쓰는 사람"이라고 밝힌 이승엽은 올 시즌 초, 개인 기록을 세워도 웃지 않습니다.

-. 삼성은 이승엽이 KBO리그 개인 통산 루타 기록을 세운 10일에도 LG와 1-1로 팽팽하게 맞서다 9회 5점을 내줘 1-6으로 패했다죠?

=. 33경기에서 6승(2무 25패)만 올렸습니다. 삼성만 너무 처져 있는 터라, 올해 프로야구 순위 싸움 구도를 '3강 6중 1약'으로 보는 전문가가 많습니다.

삼성이 조금 더 처지면 회복이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이승엽이 밝힌 '마지막 시즌 최종 목표'는 "대구 라이온즈 파크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것"입니다.

-. 그는 "대구 라이온즈 파크를 홈으로 쓴 지난해에 가을 야구를 하지 못했다. 라이온즈 파크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르면 마음 편하게 떠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고요?

=. 하지만 삼성은 창단 후 최악의 시즌을 치르고 있습니다. 이승엽의 마음은 무겁습니다. 이승엽을 바라보는 동료, 구단 관계자들은 미안함에 휩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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