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도 두들겨 맞는 날이 있는데, 클레이턴 커쇼(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게는 오늘이 그런 날입니다.

-. 커쇼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홈런 세 방을 포함 11안타를 맞고 볼넷 2개를 줬다면서요?

=. 탈삼진 6개를 곁들였으나 5회 1아웃까지 4실점 하고 교체됐습니다. 커쇼가 선발로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건 지난해 9월 1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3이닝 5피안타 2실점) 이후 15경기 만입니다.

피홈런도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올해 커쇼는 76이닝을 소화하며 홈런 10개를 허용했습니다. 지난해에는 149이닝 동안 홈런 8개를 맞았습니다.

-. 커쇼의 한 경기 피홈런 3개는 지난달 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6이닝 4실점) 이후 올해만 두 번째이며 통산 네 번째라죠?

=. 네, 안방인 다저스타디움에서는 2013년 4월 1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5⅓이닝 5실점) 이후 4년 만에 홈런 3방을 허용했습니다.

여기에 11피안타 역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이기록입니다. 커쇼는 2013년 9월 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5이닝 5실점)에서 처음으로 안타 11개 뭇매를 맞았습니다.

-. 전날까지 10경기에서 7승 2패로 내셔널리그 다승 1위를 달리던 커쇼의 개인 성적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고요?

=. 평균자책점은 2.01에서 2.37로 올랐습니다. 1회 안타 2개를 맞고도 무실점으로 넘긴 커쇼는 2회 선두타자 윌슨 콘트레라스와 12구 대결 끝에 중월 홈런을 내줬습니다.

3회에는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만루 위기에 처했다가 점수를 내주지 않았지만, 4회 하비에르 바에스에게 솔로포와 앤서니 리조에게 투런포를 두들겨 맞았습니다.

-. 커쇼의 '이상 징후'는 5회에도 계속됐다죠?

=. 에디슨 러셀과 앨버트 알모라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추가 실점 위기를 맞았습니다.

다저스 벤치에서는 이미 공 109개를 던진 에이스를 마운드에서 내렸습니다. 구원 등판한 조시 필즈가 바에스와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해 커쇼의 자책점 '추가 적립'을 막아줬습니다.

-. 커쇼에게 그나마 위안거리라면 컵스 선발투수 존 레스터의 부진이라고요?

=. 레스터는 3⅓이닝 7피안타(2피홈런) 2볼넷 6실점으로 커쇼보다 먼저 마운드를 떠났습니다. 덕분에 커쇼는 6-4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패전 위기는 모면했습니다.

이날 다저스는 홈런 4개로 9점을 내 9-4로 이겼습니다. 2회 말 코디 벨린저가 역전 결승 스리런을, 3회 말 키케 에르난데스가 다시 3점 홈런을 터트렸습니다.

-. 5회 말에는 오스틴 반스가 솔로포를, 7회 말엔 야시엘 푸이그가 각각 투런포를 가동했다죠?

=. 네, 컵스와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은 다저스는 최근 4연승으로 31승 20패를 올리고 리그 서부지구 선두 콜로라도 로키스를 1.5경기 차로 추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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