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한국의 식품 물가 상승률이 조류 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등의 영향으로 35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다섯 번째로 높았습니다.

-. 하지만 최근 다시 AI가 창궐하면서 식품 물가 상승률 순위 고공행진은 또다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요?

=. 10일 OECD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의 식품 물가는 전년 같은 분기보다 3.9% 올라 터키(9.7%), 라트비아(5.9%), 체코(4.1%), 에스토니아(4.0%)에 이어 OECD 5위를 기록했습니다.

월별로 보면 3월(3.5%)은 7위, 2월(2.9%)은 11위, 1월(5.3%)은 3위를 기록했습니다. 1월이 1분기의 높은 상승률을 이끌었습니다.

-. 1월의 높은 상승률은 AI와 구제역 창궐의 영향으로 풀이된다죠?

=. 1월 달걀 가격은 1년 전보다 61.9% 올랐습니다. 전체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8.5% 올라 1월 전체 물가를 0.67%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를 낼 정도였습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식품 물가는 농·축·수산물과 공장에서 만드는 가공식품 두 가지로 분류된다"며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안정적인 가공식품보다는 등락이 큰 농·축·수산물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습니다.

-. 식품 물가 상승률의 고공행진은 작년 말부터 계속되고 있다고요?

=. 작년 4분기 식품 물가상승률은 4.5%로 전체 OECD 회원국 중 3위에 올랐습니다. 공동 1위는 멕시코·터키(4.8%)였습니다.

2016년 전체로 보면 식품 물가 상승률은 2.3%로 5위였습니다. 한국보다 식품 물가 상승률이 높은 국가는 터키(5.8%), 멕시코(4.5%), 칠레(3.8%), 노르웨이(2.6%)뿐이었습니다.

-. 올해 2분기 식품 물가는 AI와 구제역의 진정세로 다소 안정될 것으로 보였으나 이달 초 다시 AI가 확산하면서 상황이 변했다면서요?

=. 올해 4월과 5월 각각 2.6%, 3.4% 상승한 식품 물가는 6월 AI의 영향으로 다시 급등세를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지난 2일 이후 전북 지역 소규모 농가를 중심으로 AI가 확산하면서 9일까지 감염이 확인됐거나 간이 키트 검사로 양성 반응이 나온 농장은 총 27곳입니다. 살처분 된 가금류 마릿수는 142개 농가 18만2천 마리에 달했습니다.

-. 이에 따라 올해 초와 비슷하게 지역에 따라 30개들이 계란 한 판 가격이 1만원을 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죠?

=. 네, 이와 관련 통계청 관계자는 "안정세일 것으로 예상했던 6월 식품 물가는 AI의 영향으로 들썩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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