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서 선거의 승패를 결정짓는 핵심적 요인 가운데 하나로 '선거 프레임'을 꼽는데,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각 당이 어떤 전략으로 선거 프레임을 짜는지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슬로건이라고요?

=. 정당마다 간결하면서 임팩트가 강한 슬로건으로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치열한 수 싸움을 벌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지방정부! 내 삶을 바꾸는 투표'라는 슬로건으로 중앙정권교체에 이어 지방 정권교체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 자유한국당은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를 전면에 내세웠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자 '경제를 통째로 포기하시겠습니까'라는 추가 슬로건을 채택했다죠?

=. 그렇습니다. 바른미래당의 '망가진 경제, 먼저 살리겠습니다', 민주평화당의 '내 삶을 위한 개혁과 평화', 정의당의 '갑질 없는 나라, 제1야당 교체, 정당투표 5비(飛) 2락(落)'에서도 각 정당의 선거 전략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선거 때마다 전국의 민심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불리는 충북에서도 여야의 슬로건을 통해 각기 다른 선거 전략을 읽을 수 있습니다. 충북지사 선거는 3(選)에 도전하는 민주당 이시종 후보에 맞서 2명의 야당 후보가 세대교체를 주장하며 추격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 이 후보는 메인 슬로건을 '1등 경제, 충북의 기적을 완성하겠습니다'로 정해 힘 있는 여당 지사를 강조한다고요?

=. '대한민국에는 문재인, 충북에는 이시종'이라는 슬로건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고공 행진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마케팅 전략입니다.

한국당 박경국 후보는 이 후보의 8년 도정을 비판하면서 정당 대결이 아닌 인물 대결로 몰아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런 전략에 기초해 박 후보가 정한 슬로건은 '새로운 충북 이젠 박경국', '보여주자 도민의 힘', '잃어버린 충북 8년 바꿔야 바뀝니다' 등입니다.

-. 바른미래당 신용한 충북지사 후보는 '충북 세대교체'라는 짧으면서 임팩트 강한 슬로건을 내밀었다죠?

=. 그는 또 '강한 경제, 젊은 충북', '일자리 도지사' 등의 슬로건을 통해 자신의 기업 CEO 경력과 지사 후보 가운데 가장 젊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청주시장 선거에서도 민주당 한범덕 후보는 '다시 웃는 청주, 힘 있는 시장'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여당 후보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 반면 야당 후보들의 슬로건에서는 '시민'이 핵심 키워드로 등장했다고요?

=. 한국당 황영호 후보는 '시민과 함께, 시민의 편에서', 바른미래당 신언관 후보는 '시민과 함께, 신언관과 함께', 정의당 정세영 후보는 '청주시를 시민에게 돌려드리겠습니다'로 슬로건을 정했습니다.

 

▲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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