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생활물가 상승과 경기 불황 등으로 얇아진 지갑을 겨냥해 가정간편식(HMR·Home Meal Replacement)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이벤트'가 아닌 일상 식사에는 씀씀이를 줄이면서 맛도 챙기자는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족'이 늘어난 탓입니다.

-. 링크 아즈텍에 따르면 레스토랑 메뉴의 대명사인 스테이크류 간편식(냉동 양식반찬) 시장 규모는 2016년 129억원에서 지난해 202억원으로 커졌다죠?

=. 그렇습니다. 올해 1∼3월에만 48억원 규모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 42억원보다 6억원이 올라갔습니다.

냉동 피자 시장은 2016년 270억원에서 지난해 890억원으로 무려 3.29배나 '껑충' 뛰었습니다. 올해 1∼3월 시장 규모는 3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0억원보다 50%나 성장했습니다. 핫도그 역시 2016년 340억원에서 지난해 430억원, 지난해 1∼3월 98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120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 CJ제일제당의 간편식 브랜드 '고메'는 지난해 연 매출 1천억원대를 달성하더니, 올해는 연간 매출 2천억원으로 목표치를 2배나 올려 잡았다면서요?

=. 목표를 달성한다면 1년 만에 매출이 100%나 껑충 뛰게 되는 셈입니다. 이 브랜드는 2015년 12월 처음 선보인 이후 지난달 2년 5개월 만에 누적 매출 2천억원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고메는 한식 제품을 선보이는 '비비고'와는 달리 스테이크, 치킨, 스낵, 피자 등 주로 외식으로 맛보던 메뉴 위주로 내놓는 간편식 브랜드입니다. 이에 따라 함박스테이크 육즙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자 겉을 먼저 빠르게 익힌 후 속을 천천히 익히는 등 실제 셰프의 조리법을 따라 만들었습니다.

-. 이에 대해 CJ제일제당은 "고메 제품은 모두 외식으로 즐기던 수준 그대로 셰프의 노하우를 담아 전문 식당의 맛을 가정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며 "함박스테이크 제품의 경우 2016년 출시 첫해 11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280억원어치를 팔았다. 출시후 누적 매출은 올해 4월 말 현재 500억원에 600만 봉 이상을 기록 중이며, 연 매출 350억원 달성이 목표"라고 말했다죠?

=. 네, CJ제일제당은 냉동 양식 반찬 시장에서 지난해 기준 78%의 점유율을 보입니다. 이어 롯데푸드 9%, 하림과 오뚜기가 각각 5%로 뒤따르는 모양새입니다.

이 같은 '외식의 내식화' 바람은 비단 한 끼를 때우는 식사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주점에서 술과 함께 즐기는 안주도 간편식 제품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링크 아즈텍에 따르면 냉동 안주 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6년 76억원에서 지난해 494억원으로 무려 6배나 커졌습니다.

-. 대상 청정원은 2016년 안주 간편식 브랜드 '안주야(夜)'를 선보인 이래 지난해에는 매출 6배 신장에 힘입어 관련 시장 68%를 점유하고 있다고요?

=. 네, 대상 청정원은 "소비자가 가정간편식에 기대하는 가치는 '직접 요리하지 않는 간편함' 정도로 소비자가 지갑을 여는 '가격 상한선'이 낮았다"며 "이에 따라 닭발이나 막창 등 전문 음식점이 아니면 접하기 어렵고 집에서 만들기 어려운 메뉴로 시선을 돌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안주야는 '논현동 포차스타일'을 콘셉트로 무뼈닭발, 불막창, 매운껍데기를 비롯해 직화곱창, 마늘근위, 주꾸미볶음 등 다양한 안주 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닭발 해체 전문 직원을 두고 일일이 손으로 뼈와 살을 발라낸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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