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7일 개막하는 뮤지컬 '바넘 : 위대한 쇼맨'이 휴 잭맨이 주연을 맡은 뮤지컬 영화 '위대한 쇼맨'의 원작 뮤지컬로 홍보되는 가운데 이는 사실과 다른 '과잉 홍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 22일 공연계와 영화계에 따르면 뮤지컬 '바넘 : 위대한 쇼맨'과 작년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영화 '위대한 쇼맨'은 대본과 노래 등이 모두 다른 별개의 작품이라고요?

=. 뮤지컬 '바넘 : 위대한 쇼맨'은 1980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바넘'의 라이선스 작품으로, 마크 브램블이 대본을, 마이클 스튜어트가 가사를, 사이 콜먼이 작곡을 담당했습니다. 영화 '위대한 쇼맨'은 빌 콘돈이 각본을 맡았고, '라라랜드'의 작사를 맡아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은 벤지 파섹과 저스틴 폴이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을 담당했습니다.

한 마디로 두 작품 모두 미국 쇼비즈니스의 창시자인 P.T.바넘(1810∼1891)의 생애를 다룬다는 것만이 공통점인 셈입니다. 그러나 뮤지컬 '바넘 : 위대한 쇼맨'은 예매 사이트와 보도 자료 등에 "휴 잭맨 주연의 뮤지컬 영화 '위대한 쇼맨'의 원작"이란 문구를 앞머리에 내세워 홍보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 이 때문에 예매 사이트 기대평에는 '영화의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다', '아름다웠던 영화 삽입곡을 다시 들을 수 있다니 설렌다', '영화가 어떻게 무대화됐을지 궁금하다'는 취지의 글들이 가득하다죠?

=. 국내에 영화 배급을 담당한 이십세기폭스코리아(이하 폭스코리아)는 이 같은 뮤지컬의 홍보 문구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뮤지컬 제작사 측에 정보 수정을 요청했습니다.

폭스코리아 관계자는 "뮤지컬 제작사 쪽에서도 관련 문구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고, 수정 방향 등을 두고 회의를 하겠다고 알려왔다"며 "영화 팬들에게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라 수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 뮤지컬 제작사 중 한 곳인 킹앤아이컴퍼니 관계자는 "곧 열릴 제작발표회 때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면서요?

=. 이와 관련해 공연계에 만연한 '부풀린 홍보' 관행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작년 11월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내한 공연 때는 무용수 상당수가 마린스키 극장의 분관 개념의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프리모스키 스테이지 발레단 소속임에도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아 '진짜' 논란이 일었습니다.

'오리지널 뮤지컬 내한'이란 표현도 늘 관객들에게 혼란을 주는 표현입니다. 작년 공연된 뮤지컬 '드림걸즈' 내한 공연의 경우 브로드웨이에서 활동 중인 배우들이 출연했지만 국내 제작사가 주도적으로 꾸린 프로덕션이라 '오리지널팀' 대신 '오리지널 솔(soul)' 등의 홍보 문구를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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