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이상 이어진 폭염에 인삼과 고추, 옥수수 등 밭작물들이 힘을 잃고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 충북의 인삼 주산지인 음성 지역 농가들이 직격탄을 맞았다죠?

=. 생육에 알맞은 기온인 25∼30도를 훌쩍 뛰어넘은 상태가 10일 이상 계속되면서 인삼은 생기를 잃고 모두 말라버렸습니다.

과수도 피해를 비껴가지 못했습니다. 포도 주산지로 유명한 영동의 농가들은 수확을 앞두고 말라비틀어지는 포도를 보면서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오는 9월 중순께 수확하는 중만생종인 '샤인머스켓' 품종에 피해가 집중됐습니다. 포도 알이 쭈글쭈글해지거나 잎이 생기를 잃고 축 처져 말라죽어 버렸습니다.

-. 무더위로 충분한 수분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시듦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요?

=. 네, 최근 화상병으로 고통을 겪은 충주와 제천의 사과 농가들 역시 울상입니다. 일소(과실 표면 등이 강한 햇빛에 오래 노출돼 화상을 입는 현상) 피해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강한 햇살에 그대로 노출된 과수의 표피를 보호하기 위해 사과마다 종이를 씌었지만, 햇볕이 너무 강해 소용이 없다는 게 농민들의 설명입니다. 28일 충북도에 따르면 최근 도내에서 햇볕으로 고사한 농작물과 과수농가의 면적은 모두 4.9㏊였습니다.

-. 인삼이 3.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죠?

=. 복숭아가 0.4㏊, 옥수수 0.3㏊, 고추 0.2㏊, 사과 0.2㏊, 기타 0.1㏊였습니다. 지역별로는 음성이 2.7㏊로 가장 많았고 증평 0.9㏊, 영동 0.6㏊, 단양 0.5㏊, 보은 0.2㏊로 집계됐습니다.

충북도는 예비비 20억원을 긴급 편성, 이르면 내주부터 지원에 나설 예정인데,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시·군 관계자들과 협의를 거쳐 폭염 피해가 심각한 지역에 예비비를 투입, 한해 방지를 위한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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