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및 수도권 집값을 잡기 위한 정부의 잇단 파상공세에 주말 강남 주택시장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분위기입니다.

-. 지난달 21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집값 급등지역 공시가격 인상 발언을 시작으로 30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점화한 종합부동산세 인상 계획까지 쉴새 없이 쏟아지는 정부의 '공격'에 매수문의가 다소 줄어들고 계약 문턱에서 망설이는 매수자들도 늘었다면서요?

=. 그러나 매도 호가는 여전히 고공행진하며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가격 움직임을 지켜보며 사겠다는 대기 수요들도 여전합니다.

"집값은 반드시 잡겠다"며 연일 경고장을 날리는 정부와 "어떤 규제에도 백약이 무효"라며 달음박질하는 시장이 팽팽히 맞서는 모양새입니다.

-. 금융당국이 전세·임대사업자 대출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서고 국세청 세무조사 확대, 종부세 인상 방침까지 연이어 터지면서 강남권 고가 아파트 시장은 지난 주말부터 매수문의가 다소 주춤해졌다죠?

=. 추가 종부세 인상 대상은 지난달 세법개정안에서 세율을 중과하기로 한 다주택자와 초고가주택 소유자가 거론되지만 중과 대상이 당초 안보다 늘어나거나 인상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도 커지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입니다.

-. 강남 재건축 단지들도 매수문의가 다소 줄었다면서요?

=. 그러나 매매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입니다. 잠실 주공5단지 공급면적 112㎡는 최근 19억원까지 거래가 이뤄지고 현재 18억9천만∼19억3천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습니다. 역대 최고가입니다. 119㎡도 현재 호가가 20억6천만원으로 지난 2월 하순 20억1천만원을 경신해 신고가를 달리고 있습니다.

최근 다시 집값 상승세에 탄력을 받고 있는 분당도 주말 들어서는 매수세가 다소 줄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입니다. 지난달 28일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곳들은 상승 분위기가 여전했습니다. 강남권에 비해 집값이 높이 않아 종부세나 세무조사 등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입니다.

-. 뉴타운 지역인 흑석3구역은 전용 59㎡ 아파트에 입주 가능한 입주권의 경우 최근까지 프리미엄만 4억원에 달했는데 현재 4억7천만∼4억8천만원에도 매물이 없다죠?

=. 네, 동대문구 역시 매수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문동 e편한세상 전용 84㎡는 지난달 4억8천만원에 실거래 신고가 됐는데 현재 호가가 6억8천만원까지 올랐습니다.

또한 이번에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광명시는 조합설립인가 이후 재건축 단지의 조합원 지위양도가 금지되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규제가 강해지면서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분위기입니다.

-. 그러나 집값 상승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요?

=. 네, 우리은행[000030] 부동산투지지원센터 안명숙 부장은 "정부가 내놓을 추가 대책 등의 강도를 봐야겠지만 시중에 풀려 있는 막대한 유동자금이 회수되지 않는 한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활화산 내지 휴화산일 수밖에 없다"며 "보다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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